광주 1인 가구 매년 증가…정책 발굴·지원 나선다 市, 6개 부서 4개 기관 TF 구성…18일 첫 회의 주거복지·돌봄·고독사방지 등 분야별 대책 마련 이종행 기자

2022년 03월 17일(목) 20:31

#. 광주 북구에서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55·여)씨는 7년째 1인 가구로 살고 있다. 식당 안쪽에 마련된 16.5㎡(5평) 남짓의 작은 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생활 중인 박씨는 2년 전부터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생계가 막막해졌다.

박씨는 “허리 수술도 해봤지만 호전되지 않고 도리어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며 “몸 상태는 점점 나빠지는데, 변변한 수입도, 인적 교류도 없어 답답할 때가 많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광주지역 1인 가구 수가 급증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 전체 인구의 3분의1 이상이 ‘1인 가구’인데, 이들에 대한 복지 정책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광주 1인 가구는 모두 19만3천948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32.4%에 달한다.

이는 20년 전과 비교하면 17.7%p 오른 수치다. 지난 2000년 기준 1인 가구 수는 6만207가구(14.7%)였다.

광주시는 매년 증가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홀로 사는 게 보편화된 추세 속에 주거 취약, 돌봄공백, 사회적고립 등 사회적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청년 노인 등 부문별 6개 담당부서 공무원과 여성가족재단 등 4개 기관의 전문가 등 14명으로 ‘1인가구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한다.

18일에는 시청에서 첫 회의를 열어 1인가구 현황과 각 부서 기관이 추진하는 사업을 공유하고, 혼자 살면서 겪는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또 청년 노인 중장년 여성 등 각계각층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주거지원, 돌봄지원, 고독사예방, 사회적관계망 지원 등 정책 수요에 맞는 분야별 대책을 마련하고 정책 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최선영 시 여성가족과장은 “이제는 1인가구가 대표적인 가족형태가 됐다”며 “1인가구의 당당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정책을 발굴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19년 10월 1인 가구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2020년에는 1인 가구 실태를 조사해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또 해마다 1인 가구 지원 시행계획을 수립 시행하는 등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체계를 구축해 왔다.

올해는 1인 가구 대상 분야별 주요사 업으로 ▲정책 수요가 가장 높은 주거지원을 위해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53억원), ‘1인가구 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195억원) ▲여성 1인가구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범죄예방 취약가구 지원’ ▲1인가구의 고립 방지 및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 운영, 동아리활동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