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입주작가 9인 작품전 ‘관계의 합성’…31일까지 흩어지면 ‘파편’……………뭉치면 ‘예술’ 최명진 기자

2022년 03월 20일(일) 18:39

김유나 作 ‘꽃밭인데, 내가 좋아하는 꽃은 아니야’

개인의 환경과 경험에 따라 ‘관계’의 문제를 드러내는 전시가 열린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은 오는 31일까지 입주작가 9명의 작품전 ‘관계의 합성’을 개최한다.

‘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는 ‘개인’에서부터 비롯된다. 하나의 ‘개인적 조각’들이 서로 얽히면서 ‘관계’로 만들어진다.

가장 기본적인 ‘개인’이라는 물성은 ‘관계’라는 그물에 엮이면서 바뀐다. 마치 거대한 은하가 충돌할 때 우리가 느끼는 불안함과 신비감처럼 개인과 개인, 개인과 공간, 개인과 물건, 개인과 스토리 등 모든 것들이 예측하지 못한 그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지난해 입주한 구래연, 김경묵, 김선행, 김유나, 김제원, 김혜연, 윤미지, 이진경, 최형섭 9명의 작가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일련의 ‘시간’을 통해 ‘관계’ 안에서 창작의 동기를 얻었다.

구래연 作 ‘살아있는 관계’

이들은 자신의 내면을 밖으로 나타내려는 예술가의 본능적 욕구를 표출한다. 그리고 각 개인의 환경과 경험에 따라 그 ‘관계’의 일상적인 것들을 작품 안으로 끌고 왔다.

작가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은 ‘관계’라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어떤 대상의 주변 모습과 그 속에 담긴 감정들을 공유하며, 혼잡한 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미술의 근본적 문제를 작업으로 풀어가려는 이들의 다양한 시도는 현 세계에 대한 ‘관계의 합성’을 보여줄 것이다.

한편,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은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언덕에 위치한 숲 속 미술관이다. 1950년대 건축돼 1998년까지 선교사들의 주거공간으로 사용됐다. 건물은 리모델링돼 레지던시 창작 공간, 게스트하우스,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야외 공공미술 작품이 어우러져 도심 속 작은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김경묵 作 ‘Path’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제공>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