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하향’ 광주 첨단3지구 개발 속도낸다

2022년 03월 20일(일) 19:20

광주전남연구원이 첨단3지구 3공구 대행 개발 사업 평당(3.3㎡) 분양가를 1천254만원으로 내려도 수익금은 1천442억원(수익률 9.9%)에 달한다는 결론을 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1천275만원에 분양 시 1천306억원(8.7%)의 수익이 가능하다고 했다. 연구원은 총 개발(투자) 비용 역시 현대 측 1조4천987억원보다 낮은 1조4천545억원이 적정하다고 봤다.

투자비가 지나치게 높게 산정된 만큼 분양가를 21만원 차이로 낮춰도 수익은 더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광주도시공사는 토지를 분양해 민간 사업자가 3천861세대 아파트 등을 조성하는 대행 개발을 추진했지만 공모 과정에서 평가 기준이 공정하지 않다는 업계의 반발이 나왔고 시민사회단체는 개발이익 환수 방안을 마련한 뒤 재공모하라고 촉구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공사는 공모에 단독 참여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것을 보류하고 사업 계획을 검증해 향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공공기여 규모에 대한 이견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대 측은 25억원 상당의 공공 도서관(500㎡) 기부를 제시했으나 시민사회는 공공 택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에서 전체 수익금의 10%를 주장, 그 격차가 상당하다.

도시공사는 이번 연구원의 분석 자료를 토대로 공공기여 부분 등 시민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대행 개발 추진 여부 및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광주시 의견을 반영해야 하고, 두 달여를 앞둔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민선 8기로 넘어갈 수도 있다. 아울러 현대엔지니어링이 평동 준공업지역 개발 사업 공모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취소돼 시와 소송 중인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첨단3지구 대행 개발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단수 입찰하면서 특혜 시비가 불거졌다. 도시공사는 평당 분양가 책정, 초과 이익 발생 등 사업 계획서의 적정성을 재확인하기 위해 광주전남연구원에 검증을 의뢰했었다. 공사는 현재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지만 앞으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되는 것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추진 여부에 시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