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재도전 새 정부 지역공약, 국정과제 반영 총력 대응 난치암 치료·방사선 의료기술 산업화 기대 이종행 기자

2022년 03월 20일(일) 20:07

전문가 위원회 회의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암 환자 전문 진료 병원인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추진을 위해 재도전에 나섰다.

시는 지역에 암 환자 전문 진료 체계를 구축, 서남권 주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해외 환자 유치 등 방사선 의료 기술 산업화를 지원해 광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8일 새 정부 지역 공약인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추진을 위해 전문가 위원회(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추진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한 뒤 첫 회의를 열었다.

전문가 위원회는 손경종 시 인공지능산업국장, 전남대학교 윤택림 교수, 전남대학교 송호천 교수, 조선대학교 이경진 교수, 광주과학기술원 최일우 수석연구원, 광주테크노파크, 한국광기술원 관계자 등 핵의학 및 광기술 전문가 12명과 자문 위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전남대 의과 대학 윤택림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한 뒤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추진 전략과 신속한 로드맵 수립을 위해 담아야 할 핵심 기반 등을 논의했다.

오는 5월10일 출범할 새 정부 국정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서남권 원자력의학원이 예정대로 설립되면 ▲난치성 암 치료를 위한 3대 입자선 치료 ▲감마선 멸균 ▲방사선 의학연구 ▲서남권 방사능 비상 진료 등을 담당한다.

또 시설 부지는 1만5천평(4만9천587㎡), 사업비는 5천억원 규모로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구축 기간은 약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3·9 대선 선거 운동 기간 국민의힘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은 광주지역에 첨단 방사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남권 원자력의료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손경종 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지난 2007년 대통령 공약 사항으로 추진하다 좌초된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숙원 사업이 재시동을 걸게 됐다”며 “방사능 비상 위기에 대응하고 획기적인 난치암 치료와 더불어 지역의 지속적 발전에 기여하는 공약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국정 과제에 반영되도록 신속히 구체화한 로드맵을 수립해 대통령 인수위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원자력의학원은 서울 노원구 한국원자력의학원(본원)과 부산시 동남권원자력의학원(분원) 등 총 두 곳이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그간 국내 원전 29%가 서남권에 위치한 점과 중국 원전 방사선 위험에 상시 노출된 점 등을 감안해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