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대응 사례로 각광받는 농산어촌유학

2022년 03월 21일(월) 20:05

지난해부터 전남도교육청이 교육청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혁신정책인 농산어촌유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업 추진 1년 만에 유학생 수가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급성장한 것이다. 올해도 3월 새학기 시작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304명이 전학 와 18개 시·군 50개의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주형 장기유학생 44명이 포함됐다.

장기유학은 5년 이상 체류를 조건으로 지자체와 마을은 주거와 일자리를 제공하고, 교육청은 경비와 프로그램 운영비, 에듀버스 등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민·관·학 협업 사례다. 6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농산어촌유학의 단점을 보완하고, 실질적으로 전남에 정착하는 인구가 유입되는 효과가 있어 참여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생겨나고 있다. 첫 번째 모델은 작은 학교 살리기 대상인 해남북일초등학교와 두륜중학교로 도교육청은 지원 규모를 늘려 일반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전남 자치단체는 특히 농산어촌유학 참여를 위해 3월 현재 500여명의 도시 유학생과 동반가족이 주소를 이전하면서 당면문제인 지방소멸 위기 해법으로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도교육청이 개최한 지자체와 함께하는 농산어촌유학 사업 설명회는 큰 관심을 받았다. 설명회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소멸 대응기금 지원계획 발표에 따라 연계 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농산어촌유학 정책이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매력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도교육청의 기대처럼 상생 협업을 바탕으로 작은학교 활성화 및 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병 예방에 유리한 작은 학교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천혜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남도의 지리적 이점이 부상했다. 익히 국내외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이 되길 기원한다. 전남 농산어촌유학의 성공은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건강과 학습권을 지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