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검사 기피 땐 오미크론 방역 무너질수도

2022년 03월 21일(월) 20:05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선별진료소 유전자증폭(PCR)이나 병원의 신속항원검사를 기피하는 ‘샤이 오미크론’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증상이 있더라도 독감 수준으로 앞선 델타 등의 변이 때보다 가볍게 지나간다는 인식 속에 자가격리에 따른 생활지원비도 미미한 수준으로 별반 도움이 되지 않아서라고 한다. 방역에 부담이 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검사를 독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검토하겠다고 하는데, 서둘러 조치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폭증하는 확진자를 동시 관리할 수 없어 각자 알아서 치료하는 체제로 전환돼 감기약을 먹고 버티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독감보다 2배 정도 증상이 심한 경우까지 많고 기저질환과 면역력에 따라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등 개인마다 판이하게 다른데도 일반화되는 경향으로 감염병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1주일의 격리로 일상의 불편함이 있겠으나 가족을 포함한 주변인에게 전염 위험이 큰 만큼 PCR검사는 원칙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가구당 24만4천원이었던 자가격리 지원비를 절반 이하인 10만원으로 낮춘 것도 한 원인으로 꼽는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가게 문을 닫아야 해 생계에 어려움은 물론이고 ‘주인이 확진된’ 곳이라는 소문이 퍼져 이후에도 영업에 차질을 빚을까 두려워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이 밤 11시까지 유지되고 사적모임 인원은 6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가 정점 구간으로 들어서 이젠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각심을 늦출 수 없다. 샤이 오미크론 환자들이 대규모로 증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검사와 치료를 독려할 수 있는 당국의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이유다. 이런 점에서 생활지원비를 늘려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줄여 화를 자초한 것은 아닌가 싶다.

감염병에 대해 안일한 생각과 태도는 절대로 금물이다. 자기 자신과 지역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더 철저하게 지키고, 검사에도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