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행로 없는 등굣길…학생·주민 안전 ‘적신호’ 서구 성진초교 후문 인근 어린이보호구역 불법주정차 ‘여전’ 안재영 기자 |
| 2022년 03월 21일(월) 2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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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 서구 화정동 성진초등학교 후문 담장에는 지난해 10월21일부터 어린이 보호구역 내 주정차 전면금지 시행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도로 양옆은 불법주정차들이 빽빽이 늘어섰고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회관에서 화정로 78번길을 따라 후문으로 향하는 길에는 별도의 보행로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 탓에 후문을 통해 등교하는 학생들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차도로 ‘위험천만한’ 등굣길에 올라야만 했다. 곧이어 직장인 출근과 학생들의 등교 시간이 맞물리는 오전 8시30분께부터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도 연출됐다.
자녀의 통학을 위해 들어온 차량과 반대 방향으로 빠져나가려는 차가 뒤섞이면서 일순간 일대 교통은 ‘아수라장’이 됐기 때문이다.
혼잡한 상황에서도 일부 운전자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지나가기 위해 무리하게 차량 행렬에 끼어들면서 바로 옆을 지나다니는 학생들과 부딪칠 뻔한 아찔한 상황도 포착됐다.
이렇듯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서구 등에 따르면 성진초등학교도 해당 사실을 인지, 후문 앞 도로를 주정차 금지 구역으로 설정해달라고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이에 서구는 후문 인근 도로 주변을 주정차 금지를 알리는 황색 실선으로 정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CCTV를 통한 즉각적인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진초등학교 후문 바로 앞부터 인근에 주택가가 밀집해있으나 주차 공간이 없어 주정차 전면금지가 시행될 경우 일대 주민들은 ‘주차 난민’이 되기 때문이다.
인근에 학생독립운동기념관과 화정동 노상공영주차장이 있으나 성진초등학교 후문부터 각각 300m, 140m 이상의 거리가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민들을 위한 전용 공간이 아니다 보니 운영 시간이나 주차면이 턱없이 부족해 실질적인 대안은 되지 못하고 있다.
이 탓에 주민들은 주택가 인근을 ‘한시적 주정차 허용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대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구역이 한시적 주정차 공간으로 허용될 경우, 주차난 해소는 물론이고 허용 시간 이후인 등·하교 때는 차량이 빠져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다는 것.
주민 박모(48)씨는 “인근에 주차장이 신설되더라도 집에서 한 참 떨어진 곳에 만들어지면 누가 거기다 주차를 하겠냐”며 “차라리 한시적으로라도 주정차를 허용해 주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한 주민도 “주민들과 학생들의 등·하교 실정에 맞게 시간을 지정하고 그에 맞춰 단속을 한다면 누가 반발하겠냐”며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주택가 안쪽에 초등학교가 있다 보니 해당 구역도 화정초등학교나 염주초등학교처럼 한시적 허용 구간이 돼야 할 것 같아 이를 추진·논의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