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 피해 수출입기업 지원 확대를

2022년 03월 23일(수) 19:42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광주·전남지역 수출입 기업 10곳 가운데 6곳 가량이 피해를 봤다고 하는데, 실제론 더 많은 업체가 더 많은 규모의 직간접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장기화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상황에 기업들은 준비할 틈조차 없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에 기대야만 하는 딱한 형편을 살펴 조치해야 할 것 같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30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했더니, 절반을 웃도는 56.7%가 피해를 당했다. 자동차와 부품, 전기·전자, 기계·금형, 철강·금속, 고무·플라스틱 등 제조업종이 주를 이뤘으며 피해 사례로는 대금결제 지연 및 중단, 물류 공급 차질, 자금조달 애로, 수출 중단, 거래 위축,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2008년 금융위기, 2014년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경제제재에도 잘 버텨왔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호소한다. 무려 76.5%가 대비하지 못했다며 조속한 대책을 요청한 것이다.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신속한 현지 정보 제공, 경영안정 자금, 피해 보상, 물류난 해결, 은행 자금 대출기한 연장, 무역 보증제도 확대 등을 들었다.

마침 지자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전남도는 금융과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물류비와 수출보험료, 대체시장 발굴에 특례보증 및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이미 지급된 자금의 상황유예 및 만기 연장 등을 시행한다. 신고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전남지역은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조선 석유화학 철강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긴급무역애로신고센터를 가동 중인 광주시도 비상 연락체계 아래서 정부 지원 방안과 현지 사정 등을 공유하고 기업에 전파하고 있다.

우크라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며 수출입 기업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는 실정이다. 정부 차원에서 자치단체, 유관기관·단체와 긴밀히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지원하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선제적인 점검에 나서야 하며 상응하는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예상 못한 전쟁의 한복판이다. 차근차근 대처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