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청년의 선택 / 장초롱 |
| 2022년 03월 23일(수) 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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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로 표현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전략적 공약이 ‘이대남’(20대 이하 남성)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하는 것이 정치권과 언론의 분석이다. 그로 인해 광역단체장들의 성 비위 사건으로 많은 여성들의 비판이 있었던 더불어민주당에게 여성들의 표심이 결집하여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를 했다고 한다. 이는 이례적으로 20대 청년들이 성별에 따라 극단적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결과를 나타나게 되었고,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이후에도 정치권에서는 연일 젠더 이슈를 부각시키면서 청년들의 남녀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당선인의 당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박지현씨를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발탁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의 절반을 2030세대로 그 인원들을 구성하였다. 우리지역에서는 ‘동네줌인’의 김태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며 청년들과 ‘이대녀’(20대 이하 여성)의 마음을 잡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 가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첫 번째, 청년세대의 분열이다. 남녀성별을 구분하여 정치적 이슈를 보내는 지금의 정치 결과가 2030 남녀를 갈라치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현실이고, 특정 성별을 겨냥해서 갈등을 조장한다는 시선이다. 국가 보훈처 산하 재단법인 ‘대한국인’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이달 3-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인 전 연령대 남녀 1천6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가장 눈에 띄게 높아진 사회갈등 유형은 남녀 갈등으로 나타났다. 갈등 유형별 심각성 인지 정도를 5점 척도로 평가하는 문항에서 응답자들은 남녀 갈등에 평균 3.92, 세대 갈등에는 3.85점을 줬다. 이미 그간의 사회갈등이 세대 갈등이었다고 하면, 이번 대선을 통해 남녀 갈등이 그보다 더 큰 사회갈등 요소로 나타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두 번째로는 정치권에서 바라보는 청년의 모습이다. 과거 정치권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20대가 이번 대선에서는 캐스팅보트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다. 특히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대를 잡아야 부모 세대인 50대 이상까지 포섭할 수 있다는 이른바 ‘세대 포위론’을 주장했을 정도이다. 이는 우리 청년들에게 새로운 도약의 시기로 보고자 한다. 정치권에서 청년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된 지금의 시기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욱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그에 대해 나온 우리 지역의 확실한 반증은 이미 올해 6월 전국지방선거의 광주시의원 4개 선거구가 청년경쟁 선거구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청년들이 이제 더이상 정치의 변방이 아닌, 정치의 중심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이 같은 두 가지의 시선은 앞으로 다가오는 전국 지방선거에서 또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청년세대의 남녀 갈등은 세대 갈등을 넘어선 사회갈등의 요소로 나타나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그 부분을 교묘하게 투표로서 활용하고 있다. 이 부분은 이미 지난 서울보궐선거에서부터 시작 된 바람이라고 판단하는데, 이 바람이 정치권에서 바라보는 청년의 모습을 편향되게 바라보지 않기를 바란다. ‘이대녀’를 속된 표현으로 ‘페미’로 지정하고, ‘이대남’을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일베’로 지정하는 소수의 과하게 대표된 목소리로 듣지 않는 현명한 청년 정책 방향성 설정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지역을 포함하여 청년들에게는 정치라고 하는 분야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우리 세대는 언제나 ‘진보층’으로 인식되었던 과거와 달리 ‘실용’, ‘공정’, ‘솔직함’으로 중무장했다. 이제 더이상 진보와 보수의 울타리 안에서 학연, 지연, 혈연으로 관계를 저울질하는 것이 아닌, 유용하고 실익이 있는 정책을 표출해 나가는 것이 우리 청년세대가 정치의 분야에서 새로운 세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청년들을 응석의 대상이 아닌, 미래세대들이 더 살만한 지역과 사회를 만드는 것에 의견을 나누는 파트너로서 점차 인정하고 있다. 앞으로 청년들의 활약과 선택이 더 기대가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