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에 멈추지 않는 자영업자의 눈물

2022년 03월 24일(목) 19:56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라 자영업자들이 하나둘 가게 문을 닫고 있다. 광주지역의 경우를 보더라도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간 식당과 카페 등 폐업 점포 수는 모두 2천636개에 이른다고 한다. 인·허가 대비 폐업률은 61.85%이며, 자영업자 수가 60만명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1만7천4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의 재정과 다양한 금융 지원이 절실하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종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해온 목욕장이며 일반음식점과 PC방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그 이유는 집합 금지가 아닌 영업 제한 등 비교적 느슨한 방역 조치를 적용받았기 때문이다. 또 배달과 포장, 정부의 각종 현금성 지원을 통해 줄어든 매출을 일부 충당함으로써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거·상업 밀집지와 유동 인구 등 지역적 특성에 따라 폐업 업종률 차이도 나타났다. 일반음식점·노래연습장은 서구가, 단란주점·목욕장업·헬스장은 남구가 가장 많았다. PC방은 동구가 두드러졌다.

사정이 이러하니, 코로나19 이전 비교적 호황을 누렸던 중고 가전 및 주방식기 매장에도 물품이 점점 쌓이고 있다. 코로나로 폐업한 가게가 늘어 매입 물량이 많아졌지만 창업 또한 크게 감소하면서 판매는 고사하고 구경 오는 사람마저 없다. 숫제 인적이 뚝 끊겼다는 하소연이 들린다.

자영업자들에게 또 다시 잔인한 봄이 다가서고 있다. 코로나가 정점 구간으로 들어섰으나 확산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은데다 오미크론 보다 전파력이 더욱 강력한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최근 부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올해 가을 추가적인 대유행을 점치는 우울한 예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방역지원금을 차질없이 지급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광주시는 소상공인주치의센터의 컨설팅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 패키지 등 정책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 일상회복에 대한 국민 모두의 간절한 바람과는 다르게 코로나 극복에 시간이 더 걸릴 듯 싶다. 자영업자의 고통을 면밀히 살펴 피부적으로 체감하는 대책을 마련, 신속히 시행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