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격리 통지’ 지연 재택치료자 ‘불만’ 병·의원 양성 판정 결과 몰려 보건소 안내·관리 업무 가중 거주지와 병·의원 자치구 다를 경우 명단 이동만 2-3일 보건소 “확진자 명단 통합 관리 시스템 부재·인력난 겹쳐” 강승희 수습기자

2022년 03월 24일(목) 20:31

동네병원 ‘북적’…선별진료소 ‘한산’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와 상담·약처방이 원스톱으로 가능한 동네병·의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반면(사진 上), 광주시청 선별진료소 등 보건소에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애리 기자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입증하거나 생활지원비신청 등을 위해 보건소에서 오는 e-재택치료(격리)통지서 문자를 기다리는 사람은 늘었지만, 문자 발송 지연 사례가 속출하면서 재택치료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각 자치구 보건소에 병·의원들에서 보낸 확진자 명단까지 더해져 업무가 가중되면서 검사받은 곳과 거주지의 자치구가 다를 경우 명단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고 누락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지난 14일부터 한시적으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 경우 의사 판단하에 확진으로 간주해 응급용 선별 검사(PCR) 양성 확진과 동일하게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보건소에서 PCR검사를 하거나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도 확진자로 분류되고 있다.

중대본은 해당 발표 당시 행정절차 등으로 인한 환자 관리 지연을 방지해 확진자의 조기 치료 및 신속한 관리가 이뤄질 것을 기대했으나, 각 보건소에서 병·의원으로부터 온 확진자 명단까지 관리·안내해야 하므로 업무 가중에 안내 지연이라는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24일 0시 기준 광주시 각 자치구의 확진자 현황은 동구 2만225명, 서구 5만7천463명, 남구 4만957명, 북구 8만2천169명, 광산구 9만58명이며 1만1천739명이 재택치료 중이다.

통상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양성 판정 문자를 받은 뒤 보건소의 유선 전화를 통해 개인 정보와 증상, 기저질환 유무 등을 이야기한다. 이후 메시지로 전송된 자기기입식 조사서를 작성, 문자 메시지로 일반·집중관리군 안내문과 e-재택치료(격리)통지서를 받는다.

보건소에서 PCR검사를 받은 경우 대부분의 확진자는 익일로 안내문과 e-재택치료(격리)통지서를 받을 수 있었지만, 병·의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해당 문자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 확진된 경우 확진자 명단은 병·의원의 자치구 보건소로 넘어간다.

이 과정에서 병·의원 자치구와 확진자의 자치구가 다를 경우, 확진자의 자치구 보건소로 명단이 이동하고 해당 보건소에서 넘어온 명단을 확인·승인해줘야 하므로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북구에 거주하고 있으나 동구에 위치한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확진자가 된 A씨는 “문자가 안 와서 북구 보건소와 병원에 전화를 해봤다”며 “동구 보건소에서 명단이 누락돼 격리 후 3일만에 안내문자와 재택치료 통지서를 받았다”고 당시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처럼 재택치료(격리)통지서 발송 지연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자 병·의원과 각 자치구 보건소는 확진자 진료와 민원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한 자치구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대응 콜센터에 재택치료 통지서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현재 확진자 명단을 통합 관리할 시스템이 없어 명단이 오가는 과정에서 누락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처리할 인원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강승희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