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수묵회전 ‘사제동행전, 다시 들녘에서 희재선생님과 함께’ 개최 南道 화맥의 전통…墨香 매력 속으로 내달 2일부터 나주 한국천연염색박물관 희재 문장호 선생 ‘대패첨산’·‘장강산수도’ 선봬 현대적 수묵기법 담아낸 회원들 작품 ‘한자리에’ 최명진 기자

2022년 03월 27일(일) 18:39

희재 문장호作 ‘대패첨산’

‘호남 남화의 별’ 희재 문장호 선생을 기리며 스승의 유작과 문인생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수묵회전이 열린다.

수묵회(회장 최현철)는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나주 한국천연염색박물관에서 제43회 수묵회전 ‘사제동행전, 다시 들녘에서 희재선생님과 함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희재 문장호 선생의 고향인 나주 다시면에서 열린다는 점이 특별하다. 서거 8주기를 맞은 희재 선생의 예술 정신과 그 뜻을 기리기 위한 기획전이다.

1938년 나주에서 태어난 희재 문장호 선생은 호남화단을 중심으로 추사 김정희, 소치 허련, 의재 허백련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성에 기반한 수묵채색화의 맥을 이어온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1981년 ‘현대한국화협회’ 창립을 주도했고 1990년에는 ‘한국선면예술가협회’를 조직하는 등 60여 년 화업을 통한 현대 한국화단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남도풍정의 실경을 바탕으로 한 ‘청묵법’과 ‘모아준법’이라는 독창적 기법을 사용, 남도의 풍류와 기상에 어울리는 특별한 회화세계를 구축해 한국산수화 정신과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올해로 43회째를 맞게 된 수묵회전에서는 희재 선생이 한국의 산수를 주제로 그린 실경 작품 ‘대패첨산’, ‘장강산수도’를 선보인다. 아울러 지암 김대원의 ‘어떤 열정’, 우산 최현철의 ‘근원’ 등 한국화의 기운생동한 정신세계를 현대적 추상 기법으로 담아낸 수묵회원 20명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지암 김대원 作 '어떤열정'

우산 최현철 作 '근원'

백수인 조선대 명예교수는 이번 전시 평론에서 “희재 선생은 목재의 탈전통에 바탕을 둔 현대적 감각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특징과 의재의 정통 남화적인 필법을 새롭게 승화시킨 특장을 적극 수용해 절차탁마했다”며 “이후 이 두 스승의 두드러진 특징을 변증론적으로 지양하는 자신만의 독창적 세계를 이룩했다”고 평했다.

최현철 수묵회장은 “추모의 정을 담아 스승님의 유작과 제자들의 작품 전시회를 스승의 고향인 나주에서 열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한 스승에게서 그림을 시작했지만 각자의 개성과 특성을 발휘해 그림 세계를 구축해온 우리 회원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50여 년 역사를 지닌 수묵회는 희재 문장호 선생 문하에서 수학한 제자들로 이뤄진 미술 단체로 오늘날까지 한국화 장르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의 작품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