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역량 모아 지방대학 활로 모색해야

2022년 03월 27일(일) 18:54

지방 대학이 무너지면 지역경제 위축에 따라 지방 소멸이 가속화된다. 생존이 걸린 중대 문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 지혜를 짜내야 한다. 저출산 현상과 세대 변화, 4차산업혁명 등과 같은 급격한 교육 환경에 맞춰 자구 노력과 역할 재정립 등 실효성 있는 대안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본보가 개최한 ‘지방 대학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사회 혁신 주체별 대응 전략 토론회’에서 제기된 국립대와 사립대, 일반과 전문대학으로 구분한 뒤 기능의 분담 필요성에 공감한다. 공유대학의 모델을 도입하고 외국인 유학생 확대 등으로 글로벌화해야 한다. 협력과 상생을 통해 지역 주력산업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 인력을 적극 육성하며 반값 등록금 등 제도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중요하다.

윤석열 새 정부의 주요한 정책이기도 한 지역균형발전과 연계해야 하겠다. 비수도권 대학의 학생에 대한 재정 지원, 지방의 매력을 증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등 획기적인 투자에 대한 기대가 그것이다. 일자리와 주거, 문화가 보장되면 인재의 수도권 이동이 감소할 게 뻔하다.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도권으로 유출이 심화돼 지방 대학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해마다 신입생 충원율이 낮아져 등록금 수입에 의존해온 재정에 큰 부담이 되는 현실이다. 당국의 정원 축소 요구 등 구조조정의 압박은 더욱 숨통을 조이고 있다. 궁극에는 지역 산업과 경제를 무너뜨리고 발전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학 스스로의 문제로만 맡겨둘 수 없는 지역사회의 당면 현안이다. 그 심각성과 시급성을 인식함으로써 활로를 열어야 한다. 대학들은 기존의 안일한 관행을 탈피해야 하겠다. ‘파괴적 혁신’에 실패하면 내일을 장담 못한다. 교육과 재정 상황이 나쁜 대학은 과감하게 변화해야 하고 정말 회생이 힘들다면 퇴출까지 각오해야 한다. 모두가 주지하듯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지방 대학의 위기가 곧 지역의 위기다. 지방 소멸이 앞당겨질 수 있다.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분명 돌파구는 있다. 지금부터다. 제반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