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이재명 조기등판론 지도부 ‘친李’계 재편…8월 당권 도전설 연합뉴스

2022년 03월 27일(일) 19:40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속속 ‘친이재명’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재등판 시점도 한층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의 구심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조기등판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끝난 지난 24일 원내대표 선거는 당 주도권의 변화 조짐을 뚜렷이 보여줬다.

박 원내대표는 대선 선대위에서 이 전 지사 비서실장을 지냈다.

정책 담당 원내수석부대표로는 경선캠프·선대위 수석대변인을 잇따라 맡았던 박찬대 의원이 선정됐다.

새 정권 초반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여 투쟁의 선봉인 원내사령부가 모두 ‘신 이재명계’로 채워진 셈이다.

‘변방의 장수’이던 이 전 지사와 때로는 충돌하며 길항한 주류 친문 세력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약화했다.

비대위를 이끄는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친문 계열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이해찬계 친문이라는 점에서 다소 결이 다르다는 평이 나온다.

이 전 대표의 경우 대선후보 경선에서 사실상 이 전 지사를 지지했다. 당 대표 시절 이 전 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되자, 징계를 유보하며 사실상 ‘엄호’한 인연이 있다.

여기에 지방선거 기획단장으로 선거전을 총괄하는 김영진 사무총장은 이 전 지사의 핵심 측근그룹으로 꼽히는 ‘7인회’ 멤버다. 비대위원인 조응천 의원 역시 친문 주류와는 거리가 있는 비주류 출신으로, 지난 대선 선대위에서 공동상황실장을 맡았다.

당내에서는 6·1 지방선거를 계기로 이 전 지사가 움직일 정치적 공간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대선 표심과 맞물리는 지방선거의 특성상 민주당에 불리한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도부 차원에서 이 전 지사의 재등판과 관련한 교감을 나누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부 20·30세대 여성 지지자들이 이른바 ‘개딸(성격이 드센 딸)’을 자처하며 팬층으로 합류, 이 전 지사와 SNS 소통하면서 지지층 저변이 넓어지는 조짐도 보인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전 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차출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 전 지사 측은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전 지사가 지방선거를 돕고 여전한 영향력을 확인한 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전 지사 주변에서도 당권 도전을 건의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