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정신 그리고 의용봉공 정신을 기리며 / 김조일 |
| 2022년 03월 28일(월) 1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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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나 조직이 기념일을 지정하고 그들의 정신을 알리는 것은 그 조직이 구성된 목적을 실현하고 운영하는데 정신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조직정신은 각 조직마다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조직의 가치와 지향성을 담아낸다. 이는 각각의 공동체를 구별짓는 지표이며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 그 조직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심장이기도 한다.
소방에서도 소방정신을 기리기 위해 1964년부터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재난현장이라는 소방활동의 특수성은 소방정신의 의미를 더욱 각별하게 했다.
재난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관들의 밑바닥엔 국민에게 헌신하고 신뢰받으며 명예롭고자 하는 소방정신이 존재한다. 소방대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사명 완수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주저하지 않는다.
소방대원 한 사람의 헌신적인 행위는 몇몇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서 끝나지 않고 그 조직을 넘어 국가 전체를 사랑과 신뢰로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소방관들의 이러한 헌신적 행동은 그들이 갖는 소방정신으로만 규명할 수 있다.
대한민국 각 지역에는 소방 정신과 비슷한 목적으로 공공의 봉사를 위해 스스로 일어선 의용소방대가 있다. 그들은 소방대가 활동하는 재난현장에서 늘 함께해 왔으며 관설 소방을 보조하고 지원하고 있는 소방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하다.
의용소방대원은 자신의 지역에서 소방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그 지역에 거주 또는 상주하는 주민 가운데 희망하는 사람으로 임명 되어 있다. 전남에만 1만1천여명의 의용소방대원이 활동 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10만여명에 이른다.
사실 의용소방대는 관설 소방이 설치되기 이전부터 조직되어 소방활동을 해오던 소방의 원조이자 전신이다. 1925년 4월 1일 최초의 경성소방서가 설치되기 이전부터 의용소방대의 활동은 광범위하고 적극적으로 그들의 의용봉공 정신을 실천해오고 있다.
관설 소방의 양적, 질적 성장이 이루어진 지금은 조직이나 운영면에서 예전에 미치지는 못하나 소방력이 부족한 읍 면 지역에서는 화재나 산불진압은 물론 재난 발생 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대도시에서는 소방홍보 활동 기능과 행정지원 등에 필요한 보조 지원단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3월 24일 국회는 의용소방대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의용소방대의 날 지정’을 주 내용으로 하는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1958년 ‘소방법’에 의해 의용소방대의 설치 근거가 규정된 날인 3월 11일과 119를 조합해 3월 19일을 의용소방대의 날 기념일로 정했다.
올해가 의용소방대 제정 이후 기념일을 맞이 하는 첫 번째 해이고 오는 3월 29일에는 소방청 및 전국 소방본부에서 의용소방대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의용소방대의 날 제정 1주년 행사”가 예정 되어있다.
지역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온 의용소방대원의 자긍심과 사기를 진작하고 창설 128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봉사조직으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재난현장을 넘어 지역의 일상 속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그들의 봉사활동은 의용소방대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가슴 뿌듯한 내면의 기쁨일 것이고 그들을 지켜보는 국민에게도 뜨거운 감동과 기쁨을 줄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알리고자 하는 의용봉공 정신의 본질이 아닌가 한다.
이번 의용소방대의 날을 통해 많은 국민이 의용소방대 정신을 기억하고 전국의 의용소방대가 의용봉공 정신을 더욱 승화시켜 존경과 사랑을 전하는 지역안전공동체로 거듭 나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