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6명 몫 떠안은 품질관리원…경찰 “제도 바꿔야” 임채만 기자

2022년 03월 28일(월) 20:00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당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품질관리원이 혼자서 6명 몫을 담당했다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의 반환점을 돈 경찰은 건설 현장에서 품질관리인이 주어진 업무에만 전념하도록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8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는 이러한 내용의 정책 개선안을 중간 수사 결과와 함께 발표했다.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은 1단지와 2단지를 구분하는 2개 공구로 나뉜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품질관리원을 공구마다 3명씩 배치하는 인력 운용안을 마련하고도 실제 업무 수행은 1명에게 맡겼다.

인사발령안에 근거한 정원보다 적은 인력을 현장사무소에 배치하면서 나머지 품질관리원 5명이 일반 행정과 공정 관리 등 직책과 무관한 업무에 투입됐다. 한 사람이 동료 5명의 몫까지 맡게 되면서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의 품질 관리에 공백이 발생한 것으로 수사본부는 판단했다.

수사본부는 미흡한 품질 관리로 인해 적정 강도에 이르지 못한 콘크리트 강도를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분석했다./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