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수사 마무리 단계…현장 수습은 ‘첩첩산중’ 전면 철거 불가피…인력·장비 접근 어려워 고난도 작업 전망 임채만 기자

2022년 03월 28일(월) 20:00

16개 층이 한꺼번에 붕괴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관련 경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에 반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후속 조치는 요원한 실정이다.

사고 발생 76일 만이자 경찰 중간수사 결과가 발표된 28일 화정아이파크 201동은 참사 당시의 참혹한 모습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붕괴가 이뤄진 23-38층(상층부)은 건물의 절반가량이 낭떠러지처럼 패어있고, 뼈대가 남아있는 부분에는 아직 반출하지 못한 잔해가 쌓여있다.

이런 상태의 상층부는 전면 철거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인력과 장비가 접근하기 어려워 일반적인 철거 방법 대신 고난도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작업자가 일일이 콘크리트 구조물을 절삭하는 방식인데 타워크레인으로 잘라낼 구조물을 고정한 상태에서 작업자가 건설용 곤돌라에 올라타 작업하게 된다.

붕괴 사고 책임을 져야 하는 HDC 현대산업개발 측은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타워크레인과 건설용 곤돌라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타워크레인은 오는 30일까지, 건설용 곤돌라는 내달 20일까지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장비 설치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돌입한다.

오는 6월 30일까지 붕괴 층 철거를 마치겠다는 로드맵이 세워졌지만 작업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철거 작업을 시작하려면 우선 고용노동부의 작업 중지 명령이 해제돼야 한다.

현산 측은 구체적인 철거 계획과 유해·위험 요소에 대한 대비책 등을 마련해 고용노동부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상층부 철거가 차질없이 진행되더라도 외형상 온전히 남아있는 나머지 부분(1-22층)을 마저 철거하려면 16-17개월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