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감 선거 6파전 압축 지병문 전 총장 불출마로 선두권 후보 가시화 일부 후보간 단일화 여부·파괴력 미지수 전망 임채만 기자

2022년 03월 28일(월) 20:00

6·1 동시지방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시교육감 선거 후보군이 압축되고 있다.

광주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검토했던 지병문 전 전남대 총장이 28일 불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시교육감 선거는 당분간 6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지 전 총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했지만, 자신이 원한 ‘단일화 밑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 출마 포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 전 총장은 ‘시민사회단체를 주축으로 한 단일화 논의 기구 구성→전교조 후보를 포함한 일부 후보 단일화 논의 참여→단일후보 선출’ 절차를 예의 주시했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의 단일화 논의 기구 구성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선거 구도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형성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출마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 전 총장은 “광주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봉사하라는 주변의 권유가 있어서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고민했으나 지금 어떤 일을 도모하거나 시작하기보다는 멈추고 쉴 때라고 판단해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일부 후보 간 단일화 여부와 파괴력이 미지수가 됐다.

지 전 총장과 단일화 후보 대상으로 거론됐던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측은 “시민사회단체가 단일화를 제안한다면 검토하고 응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 전 총장 불출마에 따른 단일화 파괴력 등에 대해서는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3선인 장휘국 교육감이 출마할 수 없어 무주공산이 된 시 교육감 선거는 이처럼 단일화 논의가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당분간 6명의 후보가 경쟁하게 됐다.

현재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 김선호 전 동아여중 관선 이사장, 박혜자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 이정재 전 광주교대 총장,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상 가나다순) 등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 박혜자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박혜자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은 지 전 총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자 입장문을 내고 “지 전 총장의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한다”면서 “지 전 총장의 비전과 역량이 광주교육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교육철학과 진보적인 정책을 계승·발전시켜 광주교육을 지켜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교육계 관계자는 “일명 ‘시민후보’로 대변되는 단일화가 시 교육감 선거에서 최대 변수였는데 단일화 논의에 기대를 걸었던 지병문 전 총장이 출마를 포기해 변수가 어느 정도 사라진 것 같다”며 “그러나 선거는 유동성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예측 못 할 변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