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레미콘업계 “20% 가격 인상” 요구 원자재 값 등 상승·재고 부족…건설사에 ‘단가 조정 협조’ 통보 양시원 기자

2022년 03월 30일(수) 19:50

광주·전남지역 레미콘업계가 잇단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재고 부족 등에 따라 건설사에 가격 인상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지역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 나주시, 장성군, 담양군, 화순군 등에 소재한 레미콘 업체들은 거래 중인 건설현장에 레미콘 단가를 기존 7만1천600원에서 8만6천700원으로 20% 인상해달라는 ‘납품단가 조정 협조 요청’을 통보했다.

이들은 시멘트·골재(모래, 자갈)·유류비·운반비 등 가격 인상 요인들이 넘쳐나는 반면, 납품단가는 정체돼 지속적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돼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시멘트와 골재 재고량이 바닥 나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 출하가 이뤄지면서 관급공사와 민간 건설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와 골재는 레미콘 원가의 각각 33%와 20%를 차지하는데, 지난 2월부터 18%, 10%씩 인상됐다.

앞서 원가의 15%를 차지하는 운송비도 지난해 장기파업 영향으로 ‘2년간 인상’ 합의가 이뤄진 바 있다.

이밖에 유류비와 전기료의 고공행진도 단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급공사 비중이 큰 군 단위의 레미콘 업체들의 경영 악화는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급공사의 레미콘 가격은 민수실거래 가격이 인상돼야만 단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민수 가격 인상 후 수정계약이 이뤄지기까지 관급레미콘을 납품하면 할수록 손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광주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민수공사 비중이 높아 관급공사 비중은 20% 가량이지만, 군 단위 외곽에 소재할 경우 관급공사 비중이 40-60%를 차지한다.

지역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지난달 1만㎥를 판매했을 경우 1억원을, 이번 달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기름값마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해 1억5천만원 정도를 손해봐야 했다”며 “납품단가 연동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관급·민수공사 모두 원자재 인상 상승분을 공사비에 반영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으면 4월부터는 문 닫는 업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