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진자 동네병의원 대면진료 예약 ‘하늘의 별 따기’ 광주 13곳 운영…선착순 예약 한시간 3-5명만 진료 오복 기자 |
| 2022년 03월 30일(수)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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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제로 운영되는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는 위중증 환자 구분 없이 선착순으로 예약하기 때문에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실시한 정부의 지침에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재택치료 관리기관에서 호흡기 관리 의료기관, 동네병의원으로 대면진료가 가능한 외래진료센터 신청을 확대한다.
중대본은 점진적으로 대면 진료를 일상 동네 병원에서 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는 구상안에 따라 30일부터 동네병의원은 건강보호심사평가원에 신청한 후 허가를 받아 외래진료센터를 운영할 수 있다.
지난 29일 기준 광주시에서는 서구 2곳, 남구 3곳, 북구 2곳, 광산구 6곳 등 총 13곳의 외래진료센터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동네병의원들은 이미 일반진료와 신속항원검사 등으로 포화상태를 맞아 하루에 일정 시간만 할애해 외래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하루 동안 진료가 가능한 환자는 9-30명 안팎으로 극소수다.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 확진자 대면 진료 시행 첫날, 광주 도심 곳곳 의료현장에선 혼선을 빚었다.
사전 예약 후 대면진료가 가능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병원을 방문해 헛걸음한 시민들이 있었는가 하면, 당일 예약이 이미 마감돼 수일을 더 기다려야만 하는 환자들도 나타났다.
또 확진자와 일반 진료자 간 동선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병원 내 감염 우려가 여전한 곳도 있어 “혹 떼러 와서 혹 붙이고 가겠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30일 오전 9시께 찾은 광주 서구 한 종합병원은 출입구를 나눠 코로나 대면 진료자와 일반 진료자를 구분, 야외에 마련된 별도의 대기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병원 내 감염 차단에 만전을 기울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 시간에 5명까지밖에 진료가 되지 않고 이마저도 오전·오후 각각 3시간씩만 운영, 이를 인지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린 시민도 있었다.
시민 김모(70)씨는 “혼자 병원을 갈 수 없어 아들과 함께 오전에 병원을 가려 했지만 이미 예약이 마감돼 하루를 더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다른 병원에 문의했지만 모두 오전 진료가 마감돼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종합감기약으로 버텨야만 한다”고 하소연했다.
남구 소재 종합병원도 예약제를 설명하며 하루 총 9명의 환자만 대면진료가 가능함을 안내했다.
이 병원에 따르면 하루 3시간만 운영되는 외래센터는 선착순 진료예약으로 운영되고, 음압시설에서 방호복 D레벨을 착용한 의료진이 X-ray와 피검사를 실시한 후 상담으로 진행되는 절차에 따라 한 시간에 3명의 환자를 기준으로 한다. 이에 하루 외래센터에서 대면진료가 가능한 환자는 총 9명이다.
남구 병원 관계자는 “전화로 위중증인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대면진료를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1시간에 3명 기준으로 받고 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남구 아동병원 외래진료센터도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 총 2시간만 대면진료가 가능했다.
일반진료 환자와 코로나 환자가 섞여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병원 포화상태에서 대면진료까지 이어지는 것에 대한 의료진의 불만도 속출했다.
외래진료센터 의료진 김모씨는 “일반환자와 신속항원검사 등으로 이미 의료진은 포화상태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확진자 대면진료의 경우 예약을 하지 않고 오는 분도 있어 어쩔 수 없이 진료를 도와드리기도 한다”며 시스템이 안정되지 않음에 따른 의료진의 고충을 토로했다.
광주시의사협회는 위중증 환자와 경증환자의 대면진료는 전적으로 구분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최정섭 광주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코로나 확산 정점은 지났다고 하나 29일 42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확진자의 대면진료 필요성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위증증환자의 대면진료는 병원급, 경증환자는 의원급에서 예약진료가 바람직하다”며 “감염위험에 방역문제와 타질환 환자와 거리두기 등을 유지하고 현재 대면지료 일상화 시스템이 정착하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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