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동구 ‘빛의 분수대’ 공개 잠정 연기 5·18 횃불 영상 조형물 LED모터 속도 결함 오복 기자 |
| 2022년 03월 30일(수) 20:09 |
광주 동구 ‘빛의 분수대’ 개막식이 기술결함으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
30일 동구에 따르면 31일 오후 6시30분부터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빛의 분수대’ 개막식이 취소됐다.
동구는 전날 빛의 분수대를 시험 운영하면서 12개의 LED 모터가 동일한 속도로 맞춰지지 않는 기술적인 보완점을 발견했고, 계획한 작품 완성도를 구현할 수 있는 시점까지 공개를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비 등 40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1980년 5월 민주화대성회 당시 군중이 손에 들었던 횃불을 형상화한 작품을 5·18 사적지인 옛 도청 분수대에 워터스크린을 설치해 영상을 투영하는 방식으로 구현한다.
동구는 12개의 LED 기둥을 설치해 스크린에 비추는 미디어 아트 조형물로 설치에 앞서 시험 가동 당시에는 LED 모터가 정상적 속도로 작동했지만, 5·18 민주광장에 설치 후 9일 간 밤에 시험가동 해본 결과 12개가 서로 속도가 맞지 않는 결함이 발생해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빛의 분수대는 지난달 한 예술인이 자신의 작품을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표절시비에 휘말려 공개를 보류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표절 시비는 지난달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이 자신의 작품인 ‘광장의 기억-분수대’가 무단으로 도용당했다고 지난달부터 주장하면서 제기됐다.
해당 작품은 광장의 분수대에서 하늘을 향해 빛줄기로 뻗어나가는 횃불을 시각적으로 상징화했다. 작품의 원작자라고 밝힌 예술인은 빛의 분수대 조성 중단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동구는 공개 입찰을 거쳐 이번 사업 용역업체를 선정했고, 용역사로 선정된 업체는 빛의 분수대 제작에 참여한 작가가 원작자의 허락을 사전에 받았다고 동구에 해명했다.
동구 관계자는 “빛의 분수대 개막식 연기는 표절논란때문이 아니라 기술결함에 따른 것으로 모터 속도 조절 작업이 섬세하게 처리돼야 하는 부분이라 지체되고 있다. 작업이 끝나는데로 올해 안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빛의 분수대는 5·18 당시 민주화대성회가 열렸던 옛 도청 광장을 광주정신의 상징물이자 야간관광의 명소로 가꾸고자 동구가 조성한 문화 시설로 5·18단체 등 13개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비와 시비 등 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9월 착수보고회를 열어 이달 말 개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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