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재 ‘겹겹’…광주 제조업 2분기 경기전망 ‘부정적’ 코로나19 내수 침체에 우크라발 원자재 대란까지 기수희 기자 |
| 2022년 03월 31일(목) 18:57 |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2분기 경기전망이 기준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지난 2월21일부터 3월7일까지 지역 300개 제조업체(응답 121곳)를 대상으로 ‘2022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기준치 100) 전망치가 99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치로 100 이상이면 호전 예상업체가 악화 예상업체보다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는 지역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지 못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공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상품 가격 불안전성 확대와 경기불황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지난 1분기 실적은 ‘79’로, 오미크론의 지역 감염 증가와 내수 및 수출입 부진 등으로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식음료(114)’, ‘유리·비금속광물(117)’, ‘기계·금형(128)’, ‘IT·전기·가전(110)’ 업종은 호전을 전망했으나 ‘고무·화학(82)’, ‘철강·금속가공(75)’, ‘자동차·부품(80)’ 업종 등은 기준치 이하로 조사됐다.
‘식음료(114)’ 업종은 사적모임 완화 및 간편식 구매 증가로, ‘유리·비금속광물(117)’ 업종은 건설업 성수기 진입과 주택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각각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금형(111)’ 업종은 수주량 증가와 생산 및 투자 활동 증대로, IT·전기·전자(110) 업종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집콕 트렌드 지속과 맞춤형 신제품 출시 등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고무·화학·플라스틱(82)’, ‘철강·금속가공(75)’ 업종은 발주물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자동차·부품(80)’ 업종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제재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원자재가 상승, 반도체 수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각각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 중견기업(129)은 글로벌 경기회복 움직임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중소기업(92)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과 매출 하락 우려로 체감경기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여부 별로는 수출기업(86)과 내수기업(90)은 국내외 여건 악화로 수주 부진과 수익성 저하 우려를 나타내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최종만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오미크론의 광범위한 확산 등으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과 내수 확대, 수출 증대를 위한 무역·투자·금융 등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 현안 중 차기 정부가 중점을 둬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57.9%가 ‘규제완화 등 기업 친화적 환경조성’이라고 응답했으며 ‘최저임금제 및 주 52시간제 등 노동 관련 제도 개선(52.1%)’,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해소 등 국제관계 대응(35.5%)’, ‘사업 전환 및 재편 지원 확대 등 기존업종 고도화 촉진(26.4%)’, ‘신기술 개발 지원 확대 등 미래산업 육성(26.4%) 순으로 응답했다./기수희 기자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