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 1시간’ 장애인 전용차 ‘새빛콜’ 불편 호소 이용자 “긴 대기시간 고충” vs 회사 “픽업 남용·인력 부족” 김다인 기자 |
| 2022년 03월 31일(목) 1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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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새빛콜 운전자와 회사측은 이용자 차량 남용, 운전자 부족 등으로 인해 운행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관리기관의 혜안이 요구된다.
새빛콜은 광주시교통약자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 전용차량이다. 현재 전용차량(휠체어) 116대와 전용 택시 92대로 운영되고 있다. 승차 정원은 전용차량 4명, 전용 택시 3명이다.
교통약자가 자주 애용하는 새빛콜 이용자들의 불편함은 ‘긴 대기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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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빛콜을 일주일에 5번 이용한다는 A씨는 “기본 콜 대기는 1시간, 운이 좋으면 30분”이라며 “대기자 수가 많을 때는 40명까지 늘어난다”고 말했다.
A씨는 “휠체어 위에서 1시간 기다리는 일은 곤욕”이라고 토로하며 “특히 일정을 마치고 밖에서 콜을 기다려야 할 땐 정말 힘들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휠체어에서 내리지 못해 이제 아예 소변 통을 구비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또 “친구들과 약속을 잡으면 항상 시간 맞춰 도착하기 어렵다. 계획적인 삶이 아예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시내버스와 지하철은 휠체어로 이동하기 불편한 탓에 새빛콜을 자주 이용한다는 시각장애인 B씨 역시 대기시간 고충을 토로했다.
B씨는 “콜 대기만 2시간 30분했던 적도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너무 밀려서 한참 전에 불러야 한다”며 “이것도 언제 올지 몰라 항상 불안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기시간의 장기화에는 새빛콜 측의 남다른 고충이 있다.
먼저, 새빛콜 운전자는 ‘이용자의 남용 문제’를 지적했다.
일반 택시 요금의 약 20% 수준인 새빛콜의 저렴한 가격을 이용해 장애인 본인 이외 보호자 개인 업무로 과도하게 이용한다는 것.
새빛콜 운전기사 C씨는 “이용 요금이 저렴하다 보니 본인 가족 퇴근을 위해 이곳저곳 들리게 해 개인 픽업용으로 악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털어놨다.
또 새빛콜 탑승 자격을 가진 장애인은 한 명인데 주변 친구들과 함께 탑승해 목적지로 이동하려고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귀띔했다.
이로 인해 이동 시간이 지체돼 정작 새빛콜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은 제때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새빛콜의 입장이다.
현재 새빛콜 홈페이지에 명시된 이용자 준수 사항에는 ‘차량을 보호자 또는 활동보조인 개인 용무를 위한 이용을 금한다’고 명시돼 있다. 새빛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 제재가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는 휠체어 분리 배차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도 전용차량에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정작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전용차량을 필요로 할 때 차량이 부족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새빛콜은 분리 배차 시간과 통합 배차 시간을 나눠 운영 중이지만 관계자 역시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이 콜 잡기 어려운 여건인 게 맞다”고 설명했다.
운전직원이 부족한 점도 새빛콜의 원활한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하루에 실질적으로 운용되는 차량은 전용차량 116대 중 92대, 전용 택시 92대 중 61대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현재 운전자의 주 5일제를 준수해야 하고 임차택시는 3부제로 운영된다. 운전자가 연차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새빛콜은 운전직원 124명이 고용된 상태다. 전용차량의 경우 6개 근무조로 운영 중이다. 문제는 차량 운전자 근무가 끝나면 해당 차량의 업무도 끝나게 된다는 것.
관계자는 이에 대해 “쉬는 차량이 생기면 더 받을 수 있는 손님도 받지 못한다. 운전원 추가 고용이 대기시간 단축 방법 중 하나지만, 이 과정에서 생기는 인건비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매년 1-2억원씩 새빛콜 관련 예산이 늘어나고 있고 현재 점진적으로 차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다인 기자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