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노조, 의료진 희생 강요 정부 지침 규탄 직원 확진 1천200여명…인력 충원 없이 격리 3일 단축 편법 지적 오복 기자

2022년 03월 31일(목) 19:02

전남대병원노조가 의료진의 희생을 강요하고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막는 정부의 강압적 지침을 규탄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학교병원지부는 31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와 전남대병원의 땜질식 코로나 대응과 보건의료노동자 희생 강요’를 강력히 규탄하고 의료인의 안전과 건강권 보장을 촉구했다.

의료보건노조 전대병원지부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중인 직원 수는 전체 직원의 5-6%, 누적 격리자 수는 20-30%로 지난달 23일 기준 전대병원 직원의 확진자수는 1천200여명이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유지되는 병동은 격리자 발생으로 노동 강도가 더해져 안전과 건강권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정부의 실질적 인력 충원 없이 의료진 격리기간을 3일로 단축하는 업무연속성 계획은 편법 대응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의료노조는 “현재 코로나중증환자의 병상가동은 실질적으로 여유 없이 운영되고 있고 일반 환자 중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의 격리병동 병상확보가 불가능해 전원도 하지 못한 채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한 급성기, 중증환자를 우선치료 해야하는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에 내려진 정부의 무조건적 코로나 환자 치료병상 확보 행정명령은 뇌혈관질환 환자실과 병동의 축소로 중증환자들을 내모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의료노조는 “지난 2년간 전대병원은 노조의 의료인력 교육과 훈련을 통한 지속적 준비에 대한 요구를 기재부에 요청했으나 정원을 승인해 주지 않아 준비할 수 없었다”며 “정부는 중증환자와 의료 인력의 명확한 기준도 제시 하지 않은 채 일시적인 중수본의 파견인력으로 2달도 안된 신규간호사가 위중증환자를 감당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혜경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장은 “환자당 간호인력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불가능하다면 우선순위를 고려해 조합원들이 더는 병원을 떠나지 않게 병동을 폐쇄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또한 광주시에 병상 확보 행정명령에 대해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남발하지 말고 광주의료원과 같은 공공병원을 확충하고 재난의료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인력과 예산을 늘려 중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