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언제나 봄’ “세월호, 5·18 등 봄날의 아픔 노래로 치유” 20-40대 전 지역 각계각층 구성…세월호 정기 추모공연 팽목항 공사 끝나면 다시 공연 재개 등 공감·소통 기지개 김다인 기자

2022년 04월 03일(일) 18:54

밴드는 올해 1월과 지난해 12월 두 개의 앨범을 발매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개최한 ‘someday’ 앨범 쇼케이스 당시 모습.

돌아오는 봄, 우리 곁의 아픈 봄을 노래하는 음악단이 있다. 바로, 밴드 ‘언제나 봄’이다.

밴드는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뤄져 있다. 광주뿐만 아니라 대전, 서울 등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결성됐다. 밴드 밖에서는 엄연한 직장인이지만 음악이 시작되면 다시 ‘언제나 봄’의 멤버가 된다. 이들은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인터뷰를 맡은 로미를 비롯해 이들은 유니, 락커, 니케 등 다양한 닉네임으로 활동한다.

밴드명 ‘언제나 봄’은 봄에 대한 회상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세월호,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우리 곁의 슬프고 힘든 일들은 모두 봄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밴드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노래한다.

‘언제나 봄’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4시16분이 되면 팽목항에서 공연을 해왔다. 현재는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팽목항 공사로 공연이 잠정중단된 상태지만 올해 공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다시 공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의 밴드 결성 계기는 우연했다.

로미(46)씨는 “2017년에 친한 사람들과 수완 호수공원에서 버스킹을 처음 시작했다. 그 다음 해에 수완지구 세월호 기억공간 ‘소풍’에서 다같이 세월호 추모행사를 하게 됐는데 이게 계기가 돼서 의미가 있는 곳들을 다니면서 함께 노래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들은 올해 4월16일에도 수완지구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추모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밴드는 위로차 찾은 공연 현장에서 되려 위로를 받고 돌아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로미씨는 “톨게이트 노조 분들 농성하는 곳을 찾아갔던 기억, 겨울이 되면 난방비가 없어서 고생하는 대전 풀꽃야학에 가서 자선모금을 위해 공연했던 따뜻한 기억이 있다.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들뜬 목소리로 전했다.

이들은 SNS를 활용해 관객들과 노래로 소통한다. 버스킹 공연 시 관객들은 QR코드를 통해 사연과 신청곡을 보낼 수 있다. 접수된 사연과 신청곡은 멤버들이 직접 읽고 연주한다.

지난해 11월 가을 쌍암공원 버스킹이 밴드의 가장 최근 공연이다. 밴드는 따뜻한 봄이 시작되면 다시 기지개를 켤 예정이다.

현재 ‘언제나 봄’은 이피 앨범과 싱글 앨범 두 장을 발매한 엄연한 ‘밴드 가수’다. 멜론, 애플뮤직 등에서 밴드의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다.

로미씨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노래로 위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머물러 있지 않고 더 많은 분과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밖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밴드의 목표를 밝혔다.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