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장애인 전용차량 효율적 운영 서둘러야

2022년 04월 03일(일) 18:54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있어 최고의 복지는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광주시교통약자지원센터의 인사말과는 다르게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전용차량 ‘새빛콜’ 앱의 콜 대기시간이 1시간을 넘겨 더러 2시간 이상 걸린다는 하소연이 터져나왔다. 30분은 아주 운이 좋은 경우라니, 쓴웃음을 짓게 한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센터는 전용차량(휠체어) 116대와 전용 택시 92대를 운영하고 있다. 승차 정원은 전용차량 4명, 전용 택시 3명이지만 긴 대기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기자 수가 많을 때는 40명까지 늘어 불안정한 상태다. 병원과 학교, 직장은 물론 지인들과 약속에 맞춰 도착하기가 어렵고, 심지어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휠체어에서 내리지 못해 아예 소변 통을 갖고 다닌단다.

센터의 어려움도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일반 택시 요금의 20% 수준인 저렴한 가격을 이용해 장애인 본인 이외 보호자 개인 업무로 과도하게 이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홈페이지에 명시된 이용자 준수 사항에는 ‘차량을 보호자 또는 활동보조인 개인 용무를 위한 이용을 금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구체적 제재가 불가능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휠체어 분리 배차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꼽힌다.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도 전용차량 탑승에 제한이 없어 정작 휠체어 장애인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운전직원 부족도 지적된다. 현재 하루에 실질 운용되는 차량은 전용차량 92대, 전용 택시 61대다. 운전직원 124명이 고용돼 6개 근무조로 가동 중이다. 추가적인 고용이 대기시간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지만 인건비 부담이 적지 않다고 한다.

최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광주시는 매년 1-2억원씩 새빛콜 예산이 증가하고 있고 차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센터 측 얘기대로라면 일부 개인 픽업용으로 악용하는 사례도 없어야 한다. 사실 그동안 드러난 문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다. 장애인들은 시내버스와 지하철 이용에 불편함이 따른다. 전용차량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