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3월’ 60만명 확진·339명 사망 한달간 광주·전남 인구 18.5%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망자 96.1% 60대 이상 고연령대 집중 지속 우려 김재정 기자

2022년 04월 03일(일) 19:51

오미크론 변이가 대확산한 ‘최악의 3월’ 한달 동안 광주·전남 인구의 18%가 넘는 60만6천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고연령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사망자도 339명에 달한다.

3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3월 코로나19 확진자는 광주 28만6천229명, 전남 31만9천995명 등 총 60만6천224명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전체 인구 327만명 중 18.5%(광주 19.8%, 전남 17.4%)가 불과 한 달 사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셈이다.

3월 확진자 수는 지난 2년간 누적 확진자(3월 31일 기준 75만2천259명)의 80.5%(광주 77.5%, 전남 83.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한달 간 광주 241명, 전남 98명 등 총 33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사망했다. 2년간 누적 사망자 564명(광주 381명, 전남 183명)의 60.1%가 이 기간에 집중 발생했다.

사망자는 60대 이상 고연령대에 집중됐다. 60대 이상 사망자 비율은 96.1%(광주 95.8%, 전남 96.9%)다. 광주의 경우 80대가 115명으로 가장 많았고 90대 52명, 70대 42명, 60대 18명, 50대 5명, 40대·100대 각 4명, 20대 1명이다. 전남에서는 80대 38명, 90대 24명, 70대 20명, 60대 13명, 50대 3명이다.

3월 오미크론 변이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은 것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지난 뒤 3월 일선 학교가 일제히 개학하면서 ‘학교 감염-가족 간 감염-학교 감염’의 악순환이 반복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곳곳에 이미 퍼져 있는 상황에서 3월 동네 병·의원의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확진으로 인정한 것도 확진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 검사 건수가 많아질 수록 확진자 수도 비례해 동반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보건소 등 선별진료소 검사 인원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달리 동네 병·의원 RAT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60%를 넘어선 것도 이 때문이다.

정점을 지나면서 확진자 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중증 환자는 오히려 늘고 있어 4월 이후에도 추가 사망이 상당 기간 지속 발생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날 기준 지역 내 위중증 환자는 광주 29명, 전남 60명 등 총 89명이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전국 확진자 비율이 30%, 전남은 20%를 넘어선 만큼 확진자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3월에 집중된 확진자의 여파가 2-3주 후에 나타나는 만큼 4월을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고 위중증 환자·응급환자 관리에 초점을 맞춰 치명률을 낮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