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發 평화 바람, 우크라이나까지’ 고려인마을·시민단체 전쟁종식 소망 ‘평화 대행진’ 100여명 고려인 동포 광주 정착…취업·거주 지원 안재영 기자

2022년 04월 03일(일) 19:51

광주 고려인마을은 3일 “월곡유라시안공동체(14개국)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기도문 낭송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 입국 및 현재 상황 보고 ▲우크라이나 고려인동포 국내 입국 지원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 ▲월곡동 일원을 도는 평화 대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고려인마을은 이날 상황보고를 통해 “지난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고려인 동포들이 전쟁난민으로 전락하면서 현재까지 32명이 광주 고려인마을로 이주했다”면서도 “아직도 항공비를 마련하지 못해 인접국에 체류하고 있는 동포들이 상당하다. 이들을 위해 모금운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100여명 이상의 동포들의 광주 정착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고려인마을과 진행단체는 이번 캠페인에서 SNS를 활용, 지역사회에 참혹한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에는 고려인마을 중앙에 위치한 다모아어린이공원에서 ‘월곡에서 부는 평화 바람, 고려인마을에서 우크라이나까지’를 주제로 고려인마을과 지역 시민단체가 함께 ‘평화 대행진’을 거행했다.

이들은 “빠른 전쟁 종식만이 우크라이나 국민은 물론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길이다”면서 ‘조속한 전쟁종식’을 소원했다.

이들 단체는 캠페인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진행함으로 이들의 바람을 세계 만방에 지속적으로 선포할 계획이다.

행사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외세의 침략과 한국전쟁의 비극으로 힘든 역사가 있었던 것만큼, 우크라이나에도 하루 빨리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며 “러시아의 침략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현지거주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이렇듯 전쟁 종식과 고려인 동포귀환을 위해 지역사회가 물심양면으로 함께하는 가운데 지난 1일에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이용빈 국회의원(광산갑)이 광주 고려인마을을 방문, 신조야 대표를 비롯한 마을 지도자를 만나 지원방안을 협의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최근 국내 귀환하는 고려인동포들의 빠른 국내정착을 돕기 위해 한국어 교육 콘텐츠들을 모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려방송이 국내외 거주하는 고려인동포들의 소통의 창구가 되고, 국내 방송역사의 또 하나의 소중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빈 의원은 “최근 발의한 재외동포 포용법을 통해 무국적 고려인동포들의 국내 귀환을 추진하고, 전쟁난민으로 전락, 루마니아와 폴란드 난민센터에서 눈물을 삼키고 살아가는 고려인동포들의 항공권 지원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탈출했으나 여권이 없어 오도 가도 못하는 고려인동포들의 애환을 듣고 지원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