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남지사 출마 “전남을 바꾸겠다” 민주 김영록 독주체제에 변화…여야 맞대결 구도 김진수·김재정 기자

2022년 04월 04일(월) 20:14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오는 6·1 지방선거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인 이 전 대표는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남을 변화시키기 위해 전남도지사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7년간 전남 정치는 경쟁이 없었다. 한쪽만의 시간이었다”며 “4년을 다시 맡긴다 해도 특별히 나아질 것 같은 희망이 안 보인다고 한다. 변함없이 힘들다면 한 번 바꾸자는 여론이 있다.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대표는 “새 정부가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국민통합은 호남에 신산업 햇볕정책을 펴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전남 서부권의 잠재력과 전남 동부권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융합시켜 전남을 4차 산업 수도로 자리매김 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젊은 정치인들과 젊은 유권자들에게 모범을 보이겠다”며 “이념과 정당에 휘둘리지 않는 탈정치, 가장 선거비용을 적게 쓰는 탈 돈 선거, 무책임한 약속을 하지 않는 탈 거짓 공약, 선거 후 갈등과 반목을 남기지 않도록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는 탈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포탈(4脫) 선거’를 약속했다.

곡성 출신인 이 전 대표의 출마로 광주시장 선거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졌던 전남지사 선거에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민주당 김영록 지사의 독주 체제를 벗어나 여야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18대 비례 국회의원에 이어, 2014년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으며 20대 총선에서는 순천을 지역구로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탄핵 정국이던 2017년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올해 2월 국민의힘으로 복당했다.

이 전 대표가 국회의원 3선을 역임한 데다, 고향과 지역구였던 동부권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득표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5월 초로 예상됐던 김영록 지사의 재선 출마 행보에 변화가 생길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록 지사 측 관계자는 “민주당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이 마무리된 후인 4월 마지막 주께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출마 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6일 오전 전남도의회 기자실을 방문,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진수·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