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 절반, 대선 패인 ‘정부·민주당 실망감’ 꼽아 文 정부 출범 후 삶 평가, 긍정이 부정보다 2배 이상 많아 이종행 기자

2022년 04월 04일(월) 20:14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시민의 절반가량은 대선 패배 원인으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실망감을 꼽았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지난달 18-20일 이번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광주 시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패배 원인으로 현 정부와 여당(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때문일 것이라는 응답이 4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문제 33.4%,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31.4%, 정권교체 프레임 26.0% 등이었다.

광주 시민들은 후보 선택 이유로 34.2%가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를 꼽았다.

이어 ‘다른 후보가 되는 것이 싫어서’ 27.9%,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 15.5%,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8.2% 순이었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광주 득표율은 84.82%,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의 득표율은 12.72%였다.

지난 5년간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의견이 절반을 넘은 57.7%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광주 시민의 삶에 대해서는 ‘좋아졌다’가 31.7%로 ‘나빠졌다’(12.6%)보다 높았다.

광주의 주요 현안으로는 미래산업 일자리 창출이 37.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선 과정에서 이슈가 된 복합쇼핑물 등 쇼핑·문화시설 확충 36.2%, 지역 명소 구축 32.9%, 도시 재생 24.7%, 광주 군 공항 이전 22.7% 등이었다.

민주당과의 정서적 일체감에 있어서 2030대와 4050대의 사이에 인식의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정부 하에서 시민들이 민주당에 바라는 모습으로는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협치하고, 여당의 부당한 정책에 대해서는 국민을 대신해 적극적으로 싸우는 균형 잡힌 야당의 자세를 주문했다.

시민들은 5·18민주화운동이 역사적·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크게 공감하며, 광주의 시민의식이 타지역보다 높고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했다. 아울러 자신이 광주시민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도 많았다.

민주당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은 4일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광주 시민들의 대선에 대한 평가,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당부를 바탕으로 처절한 반성과 함께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