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처절한 반성·쇄신 요구한 텃밭 민심

2022년 04월 05일(화) 19:52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제20대 대선에 참여한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패배 원인으로 현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는 답변이 4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문제 33.4%,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31.4%, 정권교체 프레임 26.0% 등이었다. 또한 이재명 후보가 최선을 다했다는 64.3%인 반면, 민주당이 최선을 다했다는 응답은 35%에 불과하다. 지난 5년간 여당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의견이 절반을 넘은 57.7%에 달했다.

텃밭 민심은 한마디로 차갑다. 민주당은 처절한 반성과 함께 혁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6·1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먼저 음주운전 전력 등 부적격 후보자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지다. 아울러 광역·기초의회의 경우, 여성과 청년 30% 이상 공천 여부가 관심사다. 자치단체장은 빅데이터로 발굴한 지역 현안에 대한 AI 면접을 통해 평가할 계획이어서 역시 지켜볼 일이다. 특히 그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산점 및 감점이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밀실심사를 통한 줄세우기와 제사람심기 등 구태는 사라져야 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쇄신하고 또 쇄신하겠다고 다짐하는 민주당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가 첫 관문이다. 제대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 역량 있는 후보를 선발해야 한다. 광주시민들은 ‘내로남불’에서 벗어나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개혁적이고 추진력 있는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내용대로 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도덕적으로 깨끗한, 젊고 역동적인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서둘러야 한다.

상식에서 멀어지지 말아야 하고 정의롭고 강한 야당이어야 한다. 민생 현안에 대해선 윤석열 새 정부 및 여당보다 더 올곧이 챙겨야 하겠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광주가 바라는, 국민이 바라는 진짜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광주시민 75.3%는 대선에서 투표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53.9%는 광주의 표심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다. 당연히 앞으로도 후회없는 한 표를 행사하고 싶다. 지방선거 공천이 본격화하고 있다. 호남의 요구가 엄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