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참화 피해 고려인 동포 속속 국내로 15명 도착…오늘 14명 입국 예정 등 총 64명 고국행 안재영 기자

2022년 04월 05일(화) 20:40

광주 고려인마을에 연이어 낭보가 도착했다.

5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날 루마니아 부큐레슈티에서 출발한 15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역 연고에 따라 행선지가 다르지만 대부분의 고려인 동포들이 광주 고려인마을로 이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6차 입국도 고려인마을이 추진하고 있는 고려인 난민 귀국지원 모금운동의 성과로 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입국할 14명의 고려인 동포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입국한 이들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50명의 고려인 동포가 무사히 국내에 도착했다. 6일 입국을 앞둔 동포들을 포함하면 총 64명이 고려인 마을 덕에 전쟁의 참화로부터 벗어난 셈이다.

그러나 아직 항공권을 구하지 못한 2천여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인접국가에 체류하고 있으며 고려인 마을의 지원만 간곡히 바라고 있다. 또 고려인 마을 주민 리제니스(40)씨의 어머니인 김류샤(70)씨는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탈출, 루마니아에 도착했으나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여권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 탓에 고려인 동포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던 가운데 지난 4일 희소식이 도착했다.

고려인 동포 및 국내 장기체류자 가족이 국내 입국을 원할 땐 여권이 없더라도 여행증명서를 발급해주기로 결정했다는 것.

이는 국내 장기 체류 우크라이나인의 경우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해 가족관계증명서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다는 외교부의 판단에서 기인했다.

이에 따라 마침내 김류사씨도 국내에 귀환, 아들과 재회할 수 있게 됐다.

이렇듯 고려인 동포들의 입국이 이어지면서 고려인 마을은 이들이 마을에 정착하며 지역사회에 녹아들 수 있도록 거주지 대책과 취업 지원 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