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유여교일(有如敎日) |
| 2022년 04월 06일(수) 19:51 |
“이번에 아들이 좋은 성적을 못 받았어요. 정말 죽고 싶네요”, “남편이 나만 바라봐요, 제가 편하게 쉴 수가 없어요”, “직원들이 내 맘 같지가 않아요, 모든 것을 놓고 떠나고 싶어요” 누구라도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이지만 그에게는 정신과 약을 먹을 만큼 심각한 사건들이다. 얼마 전에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성공한 게임업계의 대표가 우울증으로 자살을 해서 큰 충격을 주었다. 정말로 행복은 물질의 척도가 아님은 분명하다. 필자가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도 사회적인 성공여부를 떠나 누구에게나 죽을 만큼의 고통과 힘든 것이 있음을 보아왔다.
옛사람들은 비단결같이 곱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을 일컬어 ‘금수지장(錦繡之腸)’이라고 불렀다. 또 밝은 해와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아주 명백한 이를 비유하여 ‘유여교일(有如敎日)’이라고 했다. 마음씨가 곱고 아름다운 것을 사람들마다 좋아했고 또 마음 바탕이 밝은 사람은 주변과 세상을 밝게 해준다. 그래서 마음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에서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처럼 환경에 상관없이 행복할 수 있다.
공자(孔子)는 군자(君子)의 세 가지 즐거움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 번째는 부모가 생존해 있는 것이고 형제들에게 탈이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하늘을 우러러 보아서 세상 사람들에게 부끄럼이 없는 것이다. 세 번째는 천하에 뛰어난 인재를 모아서 그들을 가르치는 즐거움이다. 참으로 공자다운 말이다.
높은 명성과 지위에는 그 만큼 사회적인 책임이 따른다. 이들은 이름 없고 지위 없는 사람들의 거리낌 없는 자유로움을 즐기기 힘들다.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기업이나 큰 빌딩을 소유하고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것을 관리해야 하는 근심이 떠나지 않는다. 결국 큰 명성과 큰 재산을 소유할수록 그 위치에 버금가는 더 큰 괴로움과 부담, 슬픔 또한 같이 존재한다.
누구라도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박탈감, 이 상대적인 것을 음양(陰陽)의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면 우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