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정상 접근로 개선 TF 가동됐지만…

2022년 04월 06일(수) 19:51

광주시 혁신추진위원회 산하 대전환 특별위원회가 지난달 말 개최한 광주의 미래비전과 전략, 분야별 대표 세부과제에 대한 중간보고회에서 그린 분야 핵심으로 ‘친환경 방식 무등산 정상 접근로 개선’이 선정돼 주목받았다. 이후 전남대학교 허민 교수를 단장으로 환경단체, 생태환경, 시민사회 등 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이른바 무등산 TF가 구성돼 첫 회의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노약자 등 이동 취약자들도 무등산 정상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방문 교육 등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관광 자원화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다만, 환경단체 등의 수용성을 고려해 원효사-장불재 구간 기존 군용도로를 활용한 친환경차 운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TF는 생태환경 활성화와 함께 대승적 합의를 위한 공론화 여부도 논의한다.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공식화됐다. 이들은 “이용섭 예비후보는 ‘대전환 특위에서 시에 건의하면 시민 의견을 수렴해 안을 확정해 추진한다’, 강기정 예비후보는 ‘수소트램, 전기차, 드론택시 등을 먼저 검토하고 케이블카도 배제할 필요가 없다. 투자할 기업과 시민 여론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개발과 갈등의 대상으로 만들지 말라”고 비난했다.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슈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오랫동안 무등산 접근성 제고를 위한 방법을 고민해왔다. 이번에도 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논의가 진전될지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따라서 더욱 충분하게 숙고하고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 비단, 시민사회단체의 주장 만은 아닐 것이다. 정상에 자리한 군부대 이전, 방송통신탑의 통합·이전 역시 반드시 매듭지어야 하는 현안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무등산은 도심에 자리하면서도 뛰어난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광주의 어머니산으로 잘 보존해 미래세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TF 또한 시민단체의 입장을 십분 인지하고 있다. 해서 ‘친환경적 방식’이라는 단서가 붙었어도 그 책임이 가볍지 않다. 무등산 정상까지, 시민들 모두가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