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철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법 / 이담래

2022년 04월 06일(수) 19:51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면서 농기계의 도로 운행이 증가하고 있어 이로 인한 농기계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농기계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안전띠 등 안전장치가 없어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 등 피해 정도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은 1.87%이나 농기계 교통사고는 15.34%로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8.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장흥경찰서의 경우 지난해 경운기 등 농기계 교통사고로 어르신 3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특히 농기계 운전자는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 어르신들로 젊은 연령대에 비해 인지 능력과 운동 신경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으며 운전면허가 필요 없어 도로주행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농기계 주요 교통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일반 차량이 농기계를 추월하면서 발생하는 사고, 새벽이나 야간에 앞서가던 농기계를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하는 사고, 고령의 어르신이 농기계 조작 미숙으로 혼자 발생하는 단독 사고가 주를 이룬다.

이에 경찰에서도 경운기 등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마을회관,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어르신들을 상대로 야간 운행 자제 등 안전운전을 당부하고 있다. 농기계 시인성 확보를 위해 농기계 후면에 델리네이터(경광등), 야광반사지를 부착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운전자들의 인식 변화와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농기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농기계를 추월할 때는 충분한 공간과 시야가 확보된 곳에서 경적을 울려 차량의 접근을 알리고 추월을 해야 한다. 둘째, 농촌지역에서 새벽이나 야간 운전을 할 때는 주의를 기울이면서 안전속도 이하로 주행을 해야 한다. 특히 농기계의 도로 운행이 잦은 농번기철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운전자의 세심한 주의와 배려하는 운전 습관이야말로 증가하고 있는 농기계 교통사고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담래·장흥경찰서 교통관리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