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당선인-김영록 지사 ‘독대’ 연일 회자 시·도지사 간담회 前 金지사만 25분간 면담 김재정 기자 |
| 2022년 04월 09일(토) 0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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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도지사협의회 간담회에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이뤄진 단독 면담 배경과 성사 과정 등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시·도지사는 12명, 권한대행은 5명인데 유독 김 지사만 간담회 전 단독 면담을 가졌다.
당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있는 기획재정부 출신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가 ‘다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김 지사가 직접 윤 당선인 측과 접촉했고 면담을 이끌어냈다는 게 다수 관계자의 일관된 설명이다. 물론 박 부지사도 인수위측의 전남도에 대한 호의적인 시각을 형성하는 데 일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영록 지사는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루트’를 통해 윤 당선인과의 면담을 준비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영업 비밀’이라며 웃어 넘겼다.
6·1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상황도 맞아 떨어졌다. 다른 시·도지사 대부분은 각 정당의 후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달리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단독 후보로 경선을 치르지 않아 윤 당선인 입장에서 정치적 부담이 덜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윤 당선인이 ‘국민 통합’을 강조한 만큼 대선에서 열세를 보이긴 했지만 사상 최초로 보수 정당에 10% 이상의 지지를 보내준 호남권을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광주 12.72％, 전남 11.44％로 보수 정당 후보 사상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
호남권 3개 광역단체장 중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방선거 예비후보에 등록하면서 시장직을 사퇴했고, 송하진 전북지사도 치열한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다. 김영록 지사와의 면담이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모양새였던 셈이다.
과정도 과정이지만 면담 내용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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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도 오전 11시25분부터 25분 간 이어진 독대 시간 동안 리플릿을 활용해 윤 당선인에게 지역 현안을 꼼꼼하게 설명했다.
특히 국립의과대학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김 지사는 윤 당선인에게 ▲국립의과대학 유치 ▲해상풍력산업 생태계 조성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 ▲COP33 유치 ▲농협중앙회·농협은행 유치 등 우선 순위 5대 현안의 국정과제 반영을 요청했다.
김영록 지사는 “면담을 통해 윤 당선인이 국립의과대학 전남 유치 필요성에 상당 부분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군공항 이전 문제의 경우 (정부 차원의) 획기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면 수용될 수도 있다는 점도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는 윤 당선인과 김 지사가 함께 찍은 한 컷의 사진이다. 당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김 지사를 수행한 황기연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급하게 촬영했다. 다른 구도로 총 3컷을 찍었는데 ‘미스 샷’ 없이 윤 당선인과 김 지사의 밝은 표정이 잘 담겼다는 후문이다.
사진 속 윤 당선인과 김 지사의 환하게 웃는 모습이 새 정부와 호남과의 관계 설정, 지역 현안 국정과제 반영, 예산 확보 등에 ‘마중물’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당에서 야당 지역으로 바뀐 광주·전남 등 호남이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 정부 출범 초반 ‘판’을 제대로 만들어야 향후 5년 지역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