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대표 “물질재활용 시스템 활용 쓰레기 감축 나서야” 소각장·매립장 등 처리시설 완비되면 배출관리 가능 시민과의 대화·교육 통한 신뢰 구축·의식 전환 절실 오복 기자

2022년 04월 10일(일) 19:41

이동학 쓰레기센터 대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 의식 교육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물질재활용 시스템 구축이 절실합니다.”

이동학 쓰레기센터 대표는 지난 8일 광주 동구청 6층 대회의실에서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를 주제로 4월 동구아카데미 초청 강연을 열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이 대표는 경험한 일상 속 생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쓰레기의 발생과 해결법에 대해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쉽게 조목조목 짚어냈다.

이 대표는 “전 세계 61개국 157개 도시를 유랑하면서 플라스틱이 지구를 정복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인류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쓰레기 센터의 설립 계기를 전했다.

쓰레기센터는 지구 쓰레기 문제 대응 조직으로 쓰레기의 정보와 해결점을 제시하는 교육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쓰레기화 되기 전 생산단계에서 처리단계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그가 제시한 지구 쓰레기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1분에 100만개씩 팔려나가는 ‘일회용품 남용’에서 시작된다. 일회용품 남발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탄소를 발생시키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유발한다.

당초 몇 분 사용만을 목적으로 설계된 상품은 대량의 쓰레기를 배출하지만 자본주의 속 모순 구조를 한꺼번에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대표는 “쓰레기 처리시설 완비를 통해 소각장, 매립장 등이 완비될 경우 진정한 배출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쓰레기 관리시설이 완비되지 못한 나라는 투기문제를 발생시키고 이는 결국 바다생태계를 망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일회용품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4억t 이상 기하급수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회용품 전환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에서 실시한 ‘재사용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이 시스템은 다회용컵을 가맹점을 통해 모든 장소에서 수거가 가능하고 수거된 컵은 재사용된다.

이 대표는 “이처럼 쉐어 프로그램을 통해 내용물만 살 수 있는 구조로 바꾸고, 유통과정도 다회용품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재사용 시스템의 활용법을 제시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영역 분업화’를 통해 전문적 수거·세척·배송 업체 등이 수익성을 가진 회사들로 발전해 나간다면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물질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국가’로 가기 위한 첫 걸음으로 시민과의 대화·교육을 통한 신뢰감 구축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낮은 소각률을 예로들어 “지속가능한 쓰레기 활용을 위해선 도심내 소각장이 필요하고, 악취와 유해가스 등 시민들이 갖는 혐오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 기술적 수준의 높은 발달로 다이옥신 등 소각장 유해가스 배출량은 법적 기준치 0.1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0.08 정도로 담배 3개비와 같은 수준이다.

그는 또한 시민 의식 개선을 위해선 정치적 도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시민들의 수용성을 넓히기 위해 환경 교육과 더불어 뉴스, 다큐멘터리 등 미디어를 통해 오해를 풀고 의식을 대대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투명한 정보 공개로 시민들에게 신뢰감을 쌓고, 에너지 생산량과 소각의 유해성 등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