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첫 주말 ‘기대 반 우려 반’ 시간·인원제한 풀린 광주 도심 번화가 ‘북적’ “매출 회복 반가워” vs “코로나 확산 우려도” 안재영 기자

2022년 04월 10일(일) 20:12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시행된 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9일 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 일대. 친구·지인들과 주말 저녁을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안재영 기자

사적모임과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된 첫 주말 광주 도심 번화가는 인파로 북적였다.

지난 4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이 10명까지 확대되고 식당·술집 등의 영업이 자정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역 유흥가는 모처럼 활기를 띄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지만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지난 9일 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 일대.

이날 이곳 일대는 주말 저녁을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지난해 시행됐던 ‘위드 코로나’를 방불케 했다.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 이전과 달리 친구나 지인들과 삼삼오오 모여 거리 곳곳의 술집과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칠 줄 몰랐다.

대학생 김모(24)씨는 “중간고사 전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주말을 즐기기 위해 오랜만에 모였다”면서 “개강 이후 계속 저녁 술자리를 갖으려 했지만 영업시간과 인원제한 때문에 그렇지 못했는데 조치가 완화된 덕에 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민들의 만족감을 보여주듯 사거리 일대를 따라 늘어선 식당들의 빈자리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특히 일부 ‘맛집’이나 ‘핫플(일명 핫 플레이스)’의 경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면서 상인들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았다.

이날 한 호프집 사장은 “지난 주말만 해도 이 시간에는 문을 닫아야 했는데 이주 들어 영업제한 시간이 늘어나면서 2차로 찾아오는 손님이 증가했다”며 “조금이지만 매출도 오르고 있어 반갑다. 하루 빨리 거리두기 조치가 풀려 진짜 일상회복이 됐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이렇듯 완화된 거리두기 덕에 시민과 업주 모두 반가운 기색을 보이는 가운데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주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광경도 더러 있었다.

업주들은 술집 안에서 화장실이나 테이블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안내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시민들도 상당했다.

특히 귀갓길에 오르거나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 가운데 일부는 아무렇지 않게 마스크를 벗고 길거리 흡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러한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모습에 시민들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깜깜이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직장인 석모(32)씨는 “기분 좋게 나온 주말 저녁에 저런 모습을 보게 돼 달갑지 않다”며 “거리두기가 완화된 만큼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이 여전해 종식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불쾌함을 내비쳤다.

일행인 윤모(33)씨도 “거리두기가 완화됐을 뿐인데 마치 끝난 것처럼 행동하는 일부 시민들 때문에 밖에 나오는 게 여전히 걱정스럽다”며 “지난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확진자가 폭증해 거리두기가 회귀됐던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민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잘 지켰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부터 시행된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은 오는 17일까지 적용된다.

이후 18일부터는 실내마스크 등 핵심 방역수칙을 제외한 사적모임·영업시간 제한 등은 해제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해당 조치가 영구 시행될지 임시 조치일지는 향후 유행 상황에 달렸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거리두기가 사회·경제적 피해를 야기하고,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조만간 해제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거리두기를 다시 복원하거나 강화할 필요성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굉장히 위험한 변이가 나타나면 그 상황을 평가하면서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더라도, 현재는 거리두기를 해제하는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