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방선거 호남 혁신공천 요구에 답하라

2022년 04월 11일(월) 19:40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광주·전남지역에서 6·1지방선거 경선 후보자를 공모한 결과 822명이 몰리는 열기를 보였다. 광주 183명, 전남 639명으로 기초단체장 경쟁률은 3.6대 1, 광역의원(20석)은 3.4대 1, 기초의원(57석)은 1.6대 1이다. 이번주 부터 컷오프를 거쳐 내달초 선거구별 공천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민의 혁신 요구에 얼마나 부합할지는 미지수다.

광주광역시장은 이용섭 전 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 정준호 변호사 등 4명이 등록했으며 전남도지사는 김영록 지사가 단독 신청했다. 기초단체장은 광주에선 광산구가 6명, 동구·서구 각 4명, 남구 3명이다. 북구에는 문인 청장만 나섰다. 전남은 나주가 11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여수 9명, 순천 8명, 장흥 7명, 화순·영암·무안·완도·신안 각 5명, 구례·보성·강진·함평·장성·진도 각 4명, 목포·광양·담양 각 3명이다.

지방선거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본격적인 심사가 이뤄지면서 유능하고 참신한 인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지난 3·9대선에서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국민의힘에 정권을 내준 터여서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부적격자부터 최우선해 걸러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공천을 해야 지방권력의 수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상대 비방과 흑색선전, 가짜뉴스 등이 활개치는 네거티브로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경쟁률 또한 별다른 의미없는 수치로 그 나물의 그 밥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사정이 이러하니, 혁신 공천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결국, 민주당이 강력한 쇄신 의지를 가지고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야 한다. 스스로도 약속한 것이다. 감동을 주는 이벤트여야 한다. 대선 패배 이후 잔뜩 화가 난 호남 민심을 다독여야 하겠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5대 원칙으로 예외없는 기준 적용과 청년 30%, 심판받은 정책 책임자 배제, 다양성,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후보인지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이것이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구하는 길이다. 지방선거에서 이기려면 확 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