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 ‘서오남’에서 ‘경육남’으로 가나 ‘경상도·60대·남성’, 새 정부 내각 주류 부상? 김진수 기자 |
| 2022년 04월 11일(월) 20:25 |
|
경육남= '경상도·60대·남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과 관련, 정치권에서 성별·세대·지역 다양성 등이 부족한 ‘아재·꼰대 내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동남을)은 11일 SNS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은 능력과 학력을 구분하지 못하고 경륜에 숨은 기득권을 경계하지 않다 보니 ‘참신성 제로’, ‘다양성 제로’ 인사가 되고 있다”며 “능력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지만, ‘제 식구 나눠먹기’라는 비판을 듣기 딱 좋은 인물들”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당선인은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 이끌어줄 분인가에 기준을 두고 선정했다’고 밝혔으나, 성별·세대·지역 다양성이 부족한 데다 친기업 중심의 기득권 내각이라는 점에서 개탄스럽다”면서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30대 장관이 여럿 나올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실상은 아재·꼰대 내각이었다”고 비꼬았다.
앞서 지난 10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 1차 장관 후보자 8명의 나이와 출신 지역은 추경호(62·대구 달성)·이종섭(62·경북 영천)·박보균(68·서울)·정호영(62·경북)·김현숙(56·충북 청주)·이창양(60·경남 고성)·원희룡(58·제주)·이종호(56·경남 합천)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0.5세다. 여기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73·전북 전주)를 포함하면 평균 61.9세였다.
지역별로는 경남과 경북이 각각 2명, 대구 1명 등 경상도 출신이 5명으로 과반이었고, 이외에 서울·충북·전북·제주가 각각 1명이었다. 반면 광주·전남을 포함해 충남과 강원 출신은 현재까지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4명)가 가장 많았고 경북대(2명), 고려대(2명), 육군사관학교(1명) 순이다. 여성은 김현숙(56·충북 청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유일하다.
지난달 구성된 인수위원 평균 연령은 57.6세에 남성·서울대 출신이 다수를 차지해 이른바 ‘서오남’으로 불린바 있어 정치권에서는 “차기 정부 권력의 무게 추가 ‘서오남’에서 ‘경육남’으로 간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은 8개 부처 장관 인선 기준에 대해 “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어차피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고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지역, 세대, 남녀라든가 균형이 잡힐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의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믿는다”는 부연 설명과 상관없이 정치권의 반응은 차갑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면면을 보면 지역, 학교, 정책 노선 등에서 ‘균형’이 미흡했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 당선인은 균형과 조화를 ‘나눠먹기’로 잘못 이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현재까지 발표된 인선을 보면 ‘적소적재’라는 인사 기본원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가늠할 첫 내각인만큼 우리 민주당도 무거운 책임을 갖고 철저한 검증으로 견제의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