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광역·기초단체장 ‘전직 금배지’ 5명 도전장 “여의도보다 알짜배기” 출마 러시…여당 또는 여야간 대결 관심 이종행 기자

2022년 04월 11일(월) 20:25

광주·전남 광역·기초단체장에 전직 금배지들이 연이어 출마 선언을 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중 일부 선거구는 여당 간 또는 여·야 간 전직 금배지들의 ‘리턴 매치’ 또는 ‘첫 대결’이 성사되면서 공천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광주·전남 광역·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자 수는 광주 28명, 전남 134명 등 모두 162명이다.

이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전직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4명)·국민의힘(1명) 등 모두 5명이다. 해당 선거구는 광주시장(2명)과 전남지사(2명), 광양시장(1명) 등 3곳이다.

당 별로는 ▲민주당 3명 ▲국민의힘 1명 ▲무소속 1명 등이다.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이용섭(18-19대) 시장과 강기정(18-19대)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2명의 전직 의원이 뛰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당내 경선을 거쳐 6·1 지방선거 민주당 광주시장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선 이 예비후보가 강 예비후보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는데, 4년 만에 ‘리턴 매치’가 치러진다는 점에서 최대 관심을 받고 있다.

전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김영록(18-19대) 지사와 국민의힘 이정현(19-20대) 전 의원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 민주당에선 김 지사가 단독 출마를 예정한 상태다.

전남에선 민주당의 ‘공천장=당선’이라는 공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이 예비후보와의 담판 승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양시장 선거에선 정인화(20대)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관련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온 주민들이 많아 지역 색이 상대적으로 옅다는 평가가 많다.

또 민주당이 3연속 무소속 후보에게 패한 지역으로, 정현복 시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하향 지원에 나선 무소속 정 후보와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에선 흔한 금배지보다 똘똘한(?) 광역·기초 단체장 자리가 더 낫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부 시·군·구는 막대한 예산 권한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현역 의원 부럽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당 지도부 방침이 자신의 뜻 보다 중요하고 공천을 의식해 때 되면 ‘윗 분’에게 신경 써야 하는 중앙 정치보다는 지역 개발·복지 사업 등 자신의 권한을 능력껏 발휘할 수 있는 지방 정치가 훨씬 보람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시장이나 군수라도 2천-3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는데다 휘하에 수 백 명의 공무원을 거느리고 있어 지역사회에서는 국회의원 못지않은 파워가 있다”며 “전직 의원들의 경우 중앙 무대에서 닦은 경험을 지역에서 살려보고 싶다는 욕심을 충분히 가질 만 하다”라고 말했다./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