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희 장성여성자원봉사회장 “내 부모님 모시듯 건강·안부 함께 챙겨요” 40-70대 홀몸어르신 220여명에 도시락 전달 전남도자원봉사대회 16회 참가…표창장 수상 오복 기자

2022년 04월 12일(화) 19:56

김옥희 장성여성자원봉사회장

“어르신들은 도시락보다 안부 인사를 더 좋아하세요. 한분, 한분 부모님이라는 마음으로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장성여성자원봉사회 김옥희(65) 회장은 지역내 홀몸어르신을 대상으로 매주 따뜻한 아침식사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매주 방문하는 어르신들이 따뜻한 한끼 도시락 만큼이나 반기는 건 ‘어떻게 지내셨어요’라고 묻는 봉사자들의 손길이다.

장성여성자원봉사회에 따르면 ‘봉사’ 개념이 생기고 보조금 지원을 받기 훨씬 전인 30-40년 전부터 동네 여성들이 운영해 오던 봉사가 여성자원봉사회를 통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초기 전체 여성으로 구성됐던 봉사회는 젊은 층이 많이 사라져 현재 40-70대 남성회원을 포함 220여명의 봉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김옥희씨가 장성여성자원봉사회 회장을 맡은 건 올해로 3년째다.

그는 6년 전 장성군 북하면 자원봉사회를 시작으로 봉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김 회장은 “평소에도 어르신을 너무 좋아한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라는 생각으로 동네 동생과 함께 봉사를 시작했다”며 “어르신들을 찾아갈 때 벨을 눌러도 소식이 없는 경우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한 집, 한 집 돌며 도시락을 전하는 일은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의 끼니를 챙긴다기 보단 밤새 별일 없으셨는지 걱정되는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직접 만든 도시락 대신 삼계탕, 미역국 등 밀키트로 만들어진 대체식품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최근 코로나로 자주 찾아뵐 수 없는 형편이라 안타깝다”며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챙기고 나설때는 노곤하지만 살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들을 뵙고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볼 때 스스로 힐링을 느낀다”고 봉사의 기쁨을 전했다.

김 회장은 “어르신들이 맛있는 한 끼 드시고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며 “내가 아파서 케어가 필요한 나이가 될 때까지 건강이 받쳐주는 한 봉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여성자원봉사회는 12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행복나눔 행사를 개최해 명절을 앞둔 어려운 이웃들도 돕고 있다. 김장김치 나눔과 명절 때 떡국, 송편나눔 등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외로운 명절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장성여성자원봉사회는 전남도자원봉사대회에 총 16회 참가했으며, 2020년 제23회 전남도여성대회에서 여성의 권익증진과 양성평등 실현에 이바지함을 인정받아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