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각 “호남 과감한 전략공천 필요” 중진의원 12명 ‘당 혁신 소통간담회’서 밝혀 지도부 “필요성은 알지만 현실적 대안 없어” ‘검수완박’ 입법 속도 조절 필요성도 제기돼 김진수 기자

2022년 04월 12일(화) 20:17

민주당 윤호중-박홍근 대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뿐 아니라 민주당의 핵심 지역인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에서도 과감한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 중진 국회의원 12명은 12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당 혁신방안 소통간담회’를 갖고 “6·1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 등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 의원들이 특히 수도권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쪽에서 지도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결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구체적인 지역을 언급한 건 아니지만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며 “전국적인 판을 형성할 때 현재 후보로 나와 있는 분들의 경쟁력과 인물을 고려하는 전략적 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좀처럼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못 벗어나고 있는 민주당의 회생을 위해 수도권과 부울경 뿐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의 본산인 호남에서부터 과감하게 신선한 인물로 전략공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광주·전남·전북 등에서 신선한 인물을 과감하게 전략공천할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확실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고민”이라며 “호남에서의 전략공천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아이디어 차원에서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또 지난 대선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선 평가 회의를 구성해서 평가를 정확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진들이 권리당원의 역할도 다시 논의해봐야 한다”면서 “팬덤 정치가 민주성과 다양성을 저해하는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중진 국회의원들은 또 민주당 지도부가 속도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입법과 관련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조 대변인은 “(중진의원들이)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찰의 중립성 등에 대한 대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며 “시기와 방법을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검사들의 반발은 국가 공무원의 신분에 어긋나는 신분을 망각한 태도”라며 “검사들의 집단행동이 오히려 수사권 분리를 가속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말도 있었다”고 조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진들은 “청년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는지 잘 전달해주고 있다”(김영주 의원), “86세대 등이 스스로 민주주의를 책임졌던 때가 20대 초반이었다”(김민석 의원), “제2의 박지현이 등장해 우리 정치에 희망이 되길 바란다”(안민석 의원)며 박 위원장을 한목소리로 응원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중진 간담회에는 참석 대상자 19명 가운데 12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참석 대상자 19명은 ▲5선 김진표, 변재일, 설훈, 안민석 ▲4선 김상희, 김영주, 우원식, 홍영표 ▲3선 김민기, 김경협, 김민석, 도종환, 박광온, 이개호, 유기홍, 윤관석, 이원욱, 이학영, 정청래 의원 등이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