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상록회관 육교 20여년 만에 사라진다 13일 오후 10시부터 공사…15일 오전 6시 철거 마무리 서구 “시민 불편 없도록 횡단보도 신설 이달 말 완료” 안재영 기자

2022년 04월 12일(화) 20:17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 변화로 광주시내 곳곳에 남아있는 육교들이 철거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서구 농성동 옛 상록회관 사거리에 위치한 ‘늘푸른구름다리’가 철거되고 있다. 13일 밤부터 상판 철거작업을 위한 차량 통제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철거 및 차선, 횡단보도 정비 작업이 이뤄진다./김애리 기자

서구 농성동 옛 상록회관 사거리에 위치한 ‘늘푸른구름다리’가 13일 철거를 시작으로 사라진다.

12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늘푸른구름다리’ 1차 철거 작업이 13일 오후 10시부터 착수, 익일 오전 6시까지 이뤄진다.

2차 철거 작업은 14일 동시간대에 진행되며 서구는 이달 말까지 차선 도색 및 횡단보도 추가 설치 등 보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철거는 시설 노후화와 노약자 보행 편의 증진을 위해 진행된다.

늘푸른구름다리는 1998년 높이 5m, 폭 3m, 길이 89m 규모로 지어졌다. 왕복 8-10차선 도로를 신호 없이 건널 수 있지만 노약자들의 교통 편의를 해친다는 민원이 제기돼왔다.

또 경사로나 엘리베이터 등의 시설이 전무해 장애인을 비롯한 노약자들의 시설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 탓에 서구는 노약자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늘푸른구름다리 철거 계획을 지난해부터 추진했으며 7일부터 육교 통행을 제한했다.

그러면서 서구는 시민들의 무단횡단을 예방하고 우회를 권고하기 위해 교차로 인근 곳곳에 플래카드를 부착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또 인근 SK뷰 입주자 대표와 관리사무소, 영무 예담 관리사무소에 공사 사실을 안내하며 지난 8일부터 교통방송을 통해 이를 홍보했다.

그러나 이를 접하지 못한 시민들이 여전한 탓에 지난 11일부터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사전에 고지를 한 뒤 공사를 진행했지만 시민들이 겪고 계신 불편함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공사를 시행하면서 임시 횡단보도 등을 설치하려 했지만 어설프게 설치할 경우 사고 위험이 더 커 우회를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민들의 불편함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이달 말까지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구는 교통약자들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고 교통 시설물을 보행자 중심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옛 호남대학교 앞 ‘쌍촌1육교’를 철거했다.

올해도 ‘화정육교’와 ‘쌍촌2육교’를 철거하기 위해 교통 조사 용역을 발주했으며 행정 절차를 거쳐 이를 철거할 계획이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