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운의 캔버스 산책]마음산책,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
밤에는 수많은 별이 빛나고 낮에는 생멸하는 구름이 있다. ‘마음산책’ 또한 그렇다. 생로병사에서 오는 희로애락은 말 못할 감정의 바다다. 하늘을 읽는 자는 마음을 얻었고, 예술은 수많은 사람을 대표하여 사람의 마음을 읽어냈다. 해와 별이 뜨고 지는 동안, 홀로 외로이 빛나는 저 작은 캔버스가 우리의 몸이며, 마음이다.
이 창백한 마음은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불편하거나 혹은 마음에 안 든다는 갖가지 이유로 여전히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여기에는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우리가 이렇게 싸우고 그토록 미워해도 결국 저 작은 마음 위에 같이 존재해야 한다는 점이다.
‘마음산책-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작품은 북극성처럼 ‘운명과 사주’ 작품을 중심으로 우울, 사랑, 이별, 죽음, 환희같이 조금 추상적인 개념부터, 5·18, IMF, 그리고 코로나까지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줬고, 또 주고 있는 모든 사건에 대한 심정이 작품 안에 반영되었다.
“팔만대장경을 부셔보니 마음(心)자 하나로 귀결된다”고 옛 스님들이 말씀했다. 우리는 의식과 뇌와 마음을 탐구하는 시대에 산다. 모든 것은 변한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다양하면서도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시대, 한 사람이 가진 고유함이 어떻게 발현될 수 있을까?
‘마음산책’은 시작하지도 않고 끝나지도 않는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라는 접속사다. 이 접속사 안에는 ‘안다’는 것보다 ‘모른다’는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도 인정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차이의 긍정이 새로운 생성으로서의 차이를 반복할 수 있게 한다.
 | | 강운 作 ‘마음산책,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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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에서 화가 강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