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부 기초단체장 전략공천 ‘만지작’ 중앙당, 후보 지역 검토 중…지역 정가 술렁 박선강 기자

2022년 04월 17일(일) 20:27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6·1 지방선거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구에 대해 전략공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은 최근 광주·전남 일부 선거구의 기초단체장 전략공천 가능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헌 당규 상 전략공천은 ▲공천 배제 대상자가 포함된 선거구 ▲해당 선거구 후보자의 본선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선거구 ▲직전 선거에서 패배한 선거구 등에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규정을 근거로 전략공천 후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여성·청년 기초단체장 후보 전략공천을 통해 쇄신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배경으로 풀이된다.

특히 후보자 난립, 과열 경쟁 등으로 공천 잡음이 심각한 지역은 전략공천으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여성·청년 전략공천 가능성이 흘러 나오면서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일부 후보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의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많은 후보가 오랜 기간 출마를 준비한 상황이어서 전략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앙당이 지역 당원·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전략공천을 추진하면 역풍 가능성이 큰 데다, 후유증 때문에 본선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을 준비 중인 한 예비후보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광주·전남에서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지역 정서에 맞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기초단체장 공천권을 갖고 있는 송갑석 광주시당 위원장은 이달 4일 기자들과 만나 전략 공천 가능성에 대해 “좋은 후보가 중요한 것이지, 청년·여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인접해서(선거가 가까워져서) 하는 것은 안 되고 상당한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