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30주년'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기증의 시작’ 개최 특별전 다채 6월26일까지 장르별 총 3부 임직순 탄생 100주년 기념 아카이브展 다시 ‘처음’으로…가슴 떨리는 大家들의 숨결을 만나다 최명진 기자

2022년 04월 18일(월) 19:37

오지호 作 ‘추경’

양수아 作 ‘무제’

임직순 作 ‘휴식’

임직순 作 ‘소나무가 있는 풍경’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시립미술관이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예향 광주의 미술 발전을 위해 1992년 8월1일 준공 개관했지만, 미술관 등록에 필요한 최소한의 작품마저 소장하지 못했다.

이에 지역원로, 중견작가들이 작품을 기증했고 광주예총을 중심으로 한 지역 예술인들이 전국의 주요 미술인들을 찾아다니며 작품 기증을 받았다. 이들 작품은 광주시립미술관의 첫 번째 기증 컬렉션이며, 이를 통해 1993년 2월1일 광주시립미술관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 등록된다. 이처럼 광주시립미술관의 첫 번째 도약은 기증 작품에서 출발한다.

개관 30주년을 맞은 미술관은 1992년 기증된 작품의 의미와 해당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살펴 볼 수 있는 소장품 특별전시 ‘기증의 시작’을 마련했다.

출품작은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미술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장르별로 총 3부로 구성됐다.

오는 5월18일까지 선보이는 1부 전시는 서양화를 주제로 오지호·박서보·민복진 등 70명의 작가의 작품을 구상미술·추상미술·조각 등 3개 분야로 분류했다. 한국화와 서예를 주제로 펼쳐지는 2부는 5월25일부터 6월26일까지 허백련·민경갑·서세옥·현중화 등 58명의 작품을 수묵실경·채색추상·서예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선보인다. 3부는 연표·기증작품·하정웅컬렉션 등 소장품 아카이브에 관한 내용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색채화가 임직순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화업을 재조명하고 의미와 가치를 정립하는 전시 또한 마련됐다.

임직순의 시기별 대표작품을 중심으로 회화 작품 75점과 드로잉 작품 60점 등 총 135점이 전시된다. 1950년대 초기 작품부터 1990년대 작품까지 시기별 대표 작품이 총망라돼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예술적 의지와 작가적 고뇌 등 작가의 삶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도 전시한다. 작가의 사진·전시회 방명록 및 리플렛·신문기사·편지 등 아카이브 7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임직순의 시기별 대표 작품과 작업 방식의 변화 지점을 중심으로 ‘색채 속으로 스민다’(1950년대-1970년대 초까지), ‘찬란한 색채의 집합’(1970년대 중반-1980년대 초반), ‘시각적 진실 넘어 내면적 화음’(1980년대 중반-1990년대)으로 구성돼 있다.

‘색채 속에서 피어나고 색채 속으로 스민다’는 사실적인 재현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갔던 시기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 시기에는 좌상(坐像) 형식의 인물과 풍경을 주로 그렸으며 작업할 대상인 인물과 자연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 대상의 본질적 의미와 조형적 구도에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다.

두 번째 섹션 ‘찬란한 색채의 집합’은 강렬한 색을 기본으로 공간과 형태에 대한 다양한 변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뤄졌다. 임직순은 1972년 일본 시모무라화랑과 1974년 일본 시세이도화랑에서의 개인전, 프랑스 모네 페트리 화랑에서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이후 1973년 유럽에 체류하면서 작업한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은 작가의 작업에 변화를 일으킨다. 이전 초기 작업에 비해 색채는 전보다 훨씬 풍요해지고 강렬한 색채 대비가 화면 속에서 나타나며 대상과 대상의 경계를 색면을 이용해 대담한 생략으로 단순하게 표현한다.

세 번째 섹션 ‘시각적 진실 넘어 내면적 화음’은 단순한 선과 색으로 자연의 내적인 본질을 보여준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된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