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빌릴 때, 안전수칙도 같이 빌리세요 / 오성택

2022년 04월 19일(화) 20:05

오성택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조교수

거리를 거닐면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사방은 벚꽃들이 만개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와 동시에 행락철을 맞이하여 봄맞이 나들이를 나오는 시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도로 위는 생기가 넘친다. 그 중, ‘하·허·호’ 번호판을 단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덩달아 렌터카 사고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춘절기는 상춘객의 증가와 졸음운전 등에 의한 교통안전에 취약한 시기이다. 특히, 렌터카는 내 차가 아니기 때문에 막 다뤄도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난폭운전을 하는 경향이 있어 교통안전에 더욱 취약한데, 최근 10대, 20대 운전자 렌터카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최근 5년간(’16-’20년) 렌터카 교통사고 발생 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 21-30세 운전자 사망자 비율은 53.0%, 20세 이하 사망자 비율은 14.5%로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사고 주요 원인으로는 운전자의 차량 조작 미숙, 과속, 초행길 운전, 음주운전, 안전띠 미착용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안전수칙을 체크하고 준수해야 한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 렌터카사업자와 운전자분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렌터카사업자는 운전자 대여 연령제한과 운전면허 확인, 그리고 제3자 대여 금지에 대해 확실히 고지하여야 한다. 도로교통공단에 의하면 최근 3년간 미성년 무면허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18년 : 618건, ’19년 : 689건, ’20년 : 833건). 특히, ’20년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무면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전국 대비 33.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운수사업법 제91조를 보면 “다른 사람에게 명의를 빌려주거나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린 사람 또는 대여를 알선한 사람에게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차량 대여 전 본인확인을 철저히 하여 미성년자 등 타인 명의대여를 철저히 심사하길 당부드린다.

둘째, 운전자들은 전좌석 안전띠를 생활화해야 한다. 지난 1월 호남고속도로에서 안전띠 미착용 사고로 렌터카에 탑승한 운전자, 동승자 전원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안전띠 미착용 시 치사율은 2-3배 증가하지만, 안전띠 착용 시 충격을 70%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좌석 안전띠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다음으로,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경찰청에 의하면 5년간(’15-’19) 사업용 차량 음주사고 중 57%는 렌터카로, 렌터카는 음주운전에 가장 취약하다. 또한 올해 법이 개정되면서 음주운전 자기 부담금이 최대 1억 7천만원까지 증가하고 음주운전 면허취소 시 결격기간이 연장되는 만큼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자동차를 대여하는 일은 언제나 설렌다. 새로운 차, 새로운 장소, 새로운 경험 등 새로운 이벤트로 가득하다. 한순간의 사고로 설렘 가득한 순간이 잊지 못할 끔찍한 순간으로 바뀌지 않도록 렌터카 안전수칙을 기억하고 준수하길 당부하며, 차량 대여 기간에는 내 소유의 차량인 만큼 내 차처럼 소중하고 안전하게 이용하여 우리 모두 행복하고 안전한 봄나들이를 보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