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예정자·피해 상가 억울함 없도록 해야” 인수위,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 찾아 HDC현산 질타 안재영 기자

2022년 04월 19일(화) 20:39

피해자 간담회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회가 19일 오전 광주 서구청에서 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수습 현황 등을 보고받고, 주변 상가 상인과 입주예정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피해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김애리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에서 붕괴 사고로 억울하고 힘든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보상을 제대로 했다면 저희가 여기에 오지도 않았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9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시공사인 현산측의 미온적인 후속 대처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인수위 기획위원회는 붕괴 건물 철거 계획 등을 보고받은 후, 철거 과정에서 인근 상가에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지적한 상인들의 목소리를 거들었다.

기획위 상임위원인 윤창현 의원과 위원들은 “(주변 주민들과) 같이 산다는 생각으로 접근을 해야지 뭐든 피해가려고 하고 법적 문제나 따지고 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며 “(손해사정 과정에서) 상인들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현산 측 관계자는 “이제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인수위는 사고 현장을 방문하기 전 서구청에서 사고 수습 진행 상황 등을 보고받고 입주예정자와 인근 상인들과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 나온 입주예정자와 인근 상인들은 인수위원들에게 구청과 HDC 현대산업개발 측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입주예정자 이승엽 대표는 “저희가 바라는 건 사랑하는 가족들과 안전하고 튼튼한 집에서 사는 것”이라며 “국토부 사고 조사 발표에서 향후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 서구에선 이것만으로는 철거명령을 내릴 수 없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상가 피해자들 역시 2년 넘게 진행된 화정아이파크 공사 과정에서 비산먼지와 소음 등 피해를 보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그동안 1천500건이 넘는 민원을 제기했는데 대부분이 묵살됐고, 이러한 사소한 문제가 겹치고 겹쳐 큰 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라며 “공사 과정에서 이뤄진 수많은 불법 행위들을 밝혀 제도 보완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