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송규 화백 개인전…24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서 ‘삶을 드로잉하다’ 최명진 기자

2022년 04월 20일(수) 19:38

정송규 드로잉 작품 <무등현대미술관 제공>

우리의 몸은 삶의 형상으로, 우리가 살아오며 마주한 경험들의 총체로서 존재한다.

결국 하나의 소우주로서 각자의 몸은 서로 다른 빛을 내며 흘러간다.

이를 돌아보고 살펴봄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줄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의 대표 여성 미술가인 정송규 무등현대미술관장이 오는 24일까지 ‘삶을 드로잉하다’를 개최한다.

전시 주제인 ‘삶을 드로잉하다’에는 삶과 드로잉에 대한 작가의 철학이 담겨있다. 그는 드로잉, 특히 인체를 묘사한 그림을 통해 삶을 투영하고 형상화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체를 드로잉한 그림을 비롯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각 작품들에 제목을 표기하지 않았다. 대신 드로잉과 삶의 관계에 대한 그의 생각이 담긴 문구를 제시함으로써, 정해지지 않은 서사를 형성하고 있다. 이로써 관객들은 자신의 경험과 함께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인체 탐구 활동으로서 드로잉 작품을 통해 우주의 생동감과 율동을 나타내고자 했다. 드로잉 속 자유롭게 흐르는 선들의 흔적은 삶의 흔적으로 이어지며, 다른 빛과 색채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을 통해 스스로의 인생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며 “각자의 삶을 바탕으로 그림을 대면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